김종환 블로코XYZ 창업자 [사진=블로코XYZ]
김종환 블로코XYZ 창업자 [사진=블로코XYZ]

올해 서울머니쇼에서는 NFT에 대한 집중 조명이 이루어지면서 다양한 NFT 제작사·거래플랫폼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는 NFT가 가진 가능성에 정부 역시 주목하고 있으며, 다양한 산업의 기업들 또한 NFT산업의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부스 중 하나는 2022 서울머니쇼 개최 기념 NFT를 제작한 CCCV다. CCCV는 블록체인 기업 (주)블로코의 자회사인 블로코엑스와이지(BlockoXYZ· 이하 블로코XYZ)가 운영하고 있는 NFT마켓으로, 최근 방송국과 미술관, 영화사 등과 협력해 다양한 콘텐츠를 NFT화시켜 선보이고 있다. 또 블로코XYZ는 현물NFT에 주목하는 업체 중 하나로, 다양한 현물NFT를 시장에 선보이고 있기도 하다.

이번 기사에서는 블로코XYZ의 대표이자 블로코의 공동창업자인 김종환 대표에게 NFT와 블록체인, 그리고 블로코XYZ의 서비스와 목표 등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Q. 블로코는 어떤 기업인지 궁금합니다. 또 회사를 설립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요?

A. 블로코는 블록체인 전문 MSP기업으로 NFT나 STO, DEFI 등등 누구나 블록체인 기반의 어플리케이션을 클릭만으로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회사입니다. 김원범 대표와 저는 이더리움이 탄생하기도 전인 2014년부터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은 몰라도 누구나 쉽게 블록체인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 유명한 애니메이션 심슨의 블록 장난감 회사 이름에서 레퍼런스를 가져와 회사 이름을 짓고 지난 2014년부터 ‘장난감 조립하듯 쉽게’라는 가치 하나로 제품을 만들어 왔습니다.

Q. 최근 자회사인 블로코XYZ가 NFT 등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전부터 블로코는 다양한 영역에서 업계에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어떤 서비스들을 시장에 선보였으며, 당시에는 해당 서비스가 왜 시장에서 필요하다고 본 것인지 궁금합니다. 

A. 블로코는 1세대 블록체인 전문기업으로 가상자산이 화두가 되기 이전부터 전자문서, 투표, 인증 다양한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보급에 앞장서 왔습니다. 저희가 블록체인 기술에서 가장 주목한 부분은 불가역성 (데이터를 과거로 돌릴 수 없는 기술적 특성)에 있었습니다.

IT 세상에서는 데이터 삭제와 수정이 너무나 쉽기 때문에 거짓말과 위·변조가 너무나 쉽다는 문제점이 있어왔습니다. 때문에 과거에는 IT세상의 거짓말을 차단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지불해야만 했습니다. 가상자산이 화두가 되며 투자자산으로 많이 화제가 되고 있지만 블록체인 기술은 사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여 신뢰를 구축하는 비용을 낮춰주는 기술로써 더 큰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Q. 1세대 블록체인 기업인만큼 시장 개척에 힘든 부분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며,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요?

A. 블록체인 업계에서 일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용어의 정의’를 납득시키는 일이었습니다. 클라우드나 인터넷 기술은 어느 정도 기술이 시장에 충분히 확산되어서 기술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몰라도 사기 피해가 발생하거나 의사 소통과정에서의 혼란은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은 현재 (클라우드나 인터넷 기술이 초창기에 그랬던 것처럼) 아직 기술에 대한 많은 오해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오해가 계속 누적되어 최근 테라·루나와 같은 사고에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생각합니다. 규제 당국을 포함해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알고리즘 기반의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단어가 쓰이고 마케팅이 되는데도 문제를 삼지 않았고 기술적인 검증 절차 역시 부족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지금도 존재한다고 봅니다.

NFT라고 포장해서 조각 투자를 유치하며 증권형 토큰을 발행하고 이 과정에서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매출을 위해 구분없이 앞장서 시장을 교란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가장 노력하는 부분은 오늘의 매출을 위해 시장에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지 않는 것이며 사실 이 부분이 가장 사업을 하며 어렵고 유혹이 많은 부분이기도 합니다.

[사진=블로코XYZ]
[사진=블로코XYZ]

Q. 창업자님은 2018년 블로코 대표직을 잠시 내려놓고 자회사인 블로코 XYZ의 경영에 매진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블로코XYZ에서 중요한 서비스에 대한 개발이나 연구가 진행되었다고 보이는데요. 당시 어떠한 서비스를 선보이고자 했던 것인지요?

A. 사실 엄밀히 말하면 내려놓은 건 아니고 짤린 게 맞습니다 (웃음). 당시의 블로코 사업 방향성과 제가 생각하는 방향성이 달랐었고 이러한 의견 차이로 콘텐츠 영역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자회사인 블로코 XYZ를 설립하고 저는 해당 사업 영역과 4차 산업 혁신위나 과기부 전문위원 활동에 집중했습니다.

그때도 지금도 블록체인 서비스는 현실의 문제해결과 동떨어져 가상의 문제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는 일이 가장 안타까운 지점이었습니다. NFT도 가상화폐도 STO도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도대체 현실 세상에 무슨 유익이 있는가?’였습니다. 어떠한 기술이든 기술은 현실을 바꾸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블로코가 원천 기술과 플랫폼을 연구하는 기업이라면 블로코XYZ는 그러한 기술로 현실을 바꾸는 목표를 가진 기업입니다.

Q. CCCV는 현재 NFT 거래 플랫폼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서비스 초기인 2020년에는 블록체인 기반의 커스텀 배지와 온라인 명함을 만드는 기업이었습니다. 어떠한 경위로 NFT쪽으로 서비스 영역이 빠르게 확대된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A. 블로코 XYZ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혁신하는 기업입니다. 콘텐츠 명함과 배지도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었고 아마 아는 분들만도 계시겠지만 커스텀 배지도 NFT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 이더리움 진영의 수장인 비텔릭 뷰테린이 SBT라고 하는 거래가 불가능한 인증을 위한 NFT 규격을 발표했는데 저희 NFT 배지도 같은 기술적인 구상에서 출발한 서비스입니다.

우리가 웹 3.0을 이야기하기 전에 웹2.0 기반의 서비스인 소셜 네트워크나 각종 웹서비스에서 사칭이나 허위 경력은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증명하고 싶어도 개인정보 보호라는 이슈와 항상 충돌해 왔지요. 저희는 NFT 기술이 가장 잘 해결하는 문제는 거래이력에 대한 증명도 있지만 경력에 대한 증명도 있다고 생각하고 NFT라는 기술이 생소하던 2020년 초부터 이러한 기술 개발에 주력해 왔습니다. 거래 쪽 기능은 워낙 저희 배지를 많은 인플루언서와 크리에이터 분들이 사용해주시다 보니 이것도 되겠는데 하면서 나중에 추가된 기능에 가깝습니다.

Q. 블로코XYZ는 최근 CCCV 등에서 다양한 업체와 인플루언서 등과 협업해 다양한 NFT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각종 협업 소식이 들리고 있어서 그만큼 NFT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볼 수 있을텐데요. 블로코XYZ가 만드는 NFT가 특별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A. 그 무엇보다 저희는 사용자들이 NFT기술을 진짜 사용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NFT 플랫폼은 발행 가상자산의 가격이나 NFT의 가격 펌핑에 집중을 합니다. 저희는 NFT의 Floor price보다는 사용성에 집중합니다. 물론 어떤 분들은 이러한 투자 가치에 대한 일정부분의 희생을 부정적으로 보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콘텐츠 시장은 이러한 인위적인 장치 없이도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해 왔으며 오히려 이러한 개입은 역으로 팬들을 기만하는 행위로 창작자의 창작 의욕 자체를 좀먹는 부도덕한 행위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저희는 이런 창작과는 거리가 먼 기능 대신 DRM과의 연동을 통한 NFT기반의 콘텐츠 다운로드 기능이나 스마트컨트랙트를 짜지 않아도 누구나 간단한 조건을 본인의 NFT에 적용 가능한 조건형 NFT, 기존의 기프티콘이나 티켓을 그대로 NFT에 융합하여 띠브띠브 씰과 같은 실물 결합형 상품으로 변환할 수 있는 시크릿 리워드와 같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일에 집중합니다.

[사진=블로코XYZ]

Q. 블로코XYZ는 최근 일반적인 NFT에서 벗어나 ‘실물 NFT’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블로코XYZ가 추구하는 실물 NFT란 무엇이며, 어떤 방식으로 제작됩니까? 또 실제로 활용된 사례에 대해서도 알고 싶습니다. 

A. 기존 NFT 시장에서는 NFT를 소유하는 것 외에는 별도의 기능은 없었습니다. 유저들이 가치를 측정하고, 소유하는 것 외에는 실제 사용에 대한 부분이 없었지만, 최근 들어 많은 사람들이 NFT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소유한 NFT에 대한 추가적인 니즈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에 저희 CCCV NFT 서비스를 통해서 조건형 NFT, 시크릿 리워드, 티켓형 NFT 등 다양한 형태의 NFT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실제 파리바게뜨의 제주마음샌드 NFT, BHC 시크릿 리워드 NFT 등 많은 기업들과 폭넓은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협업 관련해서는 기획부터 발행에 필요한 기술지원까지 원스톱으로 블로코엑스와이지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Q. 최근 NFT는 게임업계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전반으로 시장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NFT 등 블록체인 가상화폐 관련 사고 (루나-테라코인 폭락, NFT 무단 복제 및 도용)도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우 려도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 NFT업계가 앞으로 어떠한 지향점을 가져야 된다고 보시는지요?

A. NFT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거품이 사라지고 있지만, NFT 기술에 대한 방향성은 좀 더 명확하고 빠르게 진보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NFT는 투자성의 디지털 재화에서 더 나아가 실생활에서 적용 가능한 부분을 찾아 소비자들이 납득 할 수 있는 NFT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최근 블로코의 IPO를 준비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상장을 결심하시게 된 이유와 실제로 상장이 진행되면 회사에는 어떠한 변화가 있을까요?

A. 현재 저희는 기술성 평가를 통한 IPO를 추진 중에 있으며 작년 12월 모의 기평에서 A를 획득하여 본기평 자격을 획득하였습니다. 금년 3·4분기 본기평을 추진 준비 중에 있으며 전략적 투자유치를 통해 올해는 지정감사를 끝내고 내년 IPO를 추진하고자 합니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 기업 중 IPO를 추진 증인 기업이 없고 더욱이 기술성 평가를 통한 특례상장은 그 사안이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두에 말씀드렸듯 현재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는 많은 오해들이 있습니다. 아마 기평을 통해 저희가 상장을 갈수 있게 된다면 시장에 길라잡이로서 여러 시장 분야에 대해서 기술 도입에 대한 올바른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Q. 마지막으로 NFT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나, 블로코XYZ의 각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분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A. 블로코XYZ에서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CCCV 서비스를 통해 누구나 쉽고 빠르게 NF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추가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 가능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NFT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2022 서울머니쇼에 참여한 블로코XYZ 부스. 서울머니쇼 기념 NFT 제작사인만큼 많은 이들이 부스를 찾았다. [사진=권찬욱 기자]
2022 서울머니쇼에 참여한 블로코XYZ 부스. 서울머니쇼 기념 NFT 제작사인만큼 많은 이들이 부스를 찾았다. [사진=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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