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에 구매한 도서 7일만에 배송완료 
배송지연에 따른 안내, 사과 일절 없어

알라딘 홈페이지 캡처
알라딘 홈페이지 캡처

온라인서점 알라딘도 소비자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것일까? 김OO씨는 온라인 알라딘에서 책을 구매했는데 점점 늦어지는 배송 지연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알라딘은 지난 16일부터 당일 택배 전문회사와 제휴를 맺고 ‘양탄자 배송’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에서는 알라딘 배송지연 관련 게시물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알라딘의 양탄자배송을 이용했지만 다음날 물건이 오지 않아 난처하다는 고민글이 대부분이었다. 

김OO씨는 27일 소비자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알라딘에서 주문한 책이 며칠째 배송일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왜 자꾸 배송일이 지연되는지 궁금해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보니 자동음성으로만 연결만 되고, 배송지연에 따른 안내나 사과도 일절 받지 못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온라인 알라딘에서 18일 제목이 다른 책 2권을 주문했다. 1권은 다음 날인 19일에 배송이 완료됐지만 다른 1권은 자꾸만 배송일이 늦춰졌다고 전했다. 3일이 넘어가자 더이상 참을 수 없던 김씨는 알라딘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자동응답 뿐, 직원과의 통화는 연결되지 않았다. 김씨는 “알라딘은 배송에 대한 고객과의 약속도 어기고 전화번호도 남겨도 전화가 오지 않았다”면서 “이것이야 말로 고객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분노했다.  

결국 18일에 주문한 책은 7일만에 김씨가 받아 볼 수 있었다. 김씨는 “배송지연은 배송업체의 문제일 수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알라딘을 믿고 책을 구매한다”면서 “배송지연에 따른 이유도 명시해 주지 않고 사과의 말도 없다면 그 누가 알라딘을 믿고 구매하겠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알라딘 마케팅팀 관계자는 “예약판매 상품이거나 분리배송을 선택했으면 제고상태에 따라 빨리 받아 볼 수 있거나 늦게 받아 볼 수가 있다”면서 “알라딘은 고객센터 답변도 상당히 빠른 편인데 아마 오해를 하신 것 같다”고 해명했다. 

사진=알라딘
사진=알라딘

동네서점 위협하는 알라딘? 

2008년 국내 서점 중 처음 온라인에서 중고책 매입 서비스를 시작한 알라딘은 2011년 서울 종로에 오프라인 중고서점을 연 후 현재 46개의 오프라인 중고서점을 운영 중이다. 이후 알라딘은 교보·영풍 등 대형서점처럼 대도시의 중심 상권에 대규모 오프라인 중고서점을 개설했다.

2019년 서점업이 생계형 적합 업종으로 지정된 후 대형서점은 1년에 점포 1개만 출점할 수 있도록 제한됐지만 서점이 아닌 중고품 판매점으로 분류된 알라딘 중고서점은 규제를 피해 몸집을 키우며 동네서점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서점업은 소상공인이 90%에 달하는 업종이다.

알라딘은 2010년 138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해 4295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억원에서 247억원으로 10배 가량 증가했다. 

소비자경제신문 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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