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4월 전망 BSI 98.4, 기준치 100 하회

[소비자경제=방미선 기자] 중소기업 2분기 기업경기전망(Business Survey Index)에 따라 전반적인 경기호조를 기대한 것과 달리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발표한 600대 기업(매출액 기준) BSI 결과는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경기 회복론의 배경에는 각종 지표들이 자리잡고 있지만 전경련 '600대 기업 BSI' 보고서에 따르면 4월 전망치 원지수는 98.4를 기록하여 한달만에 기준치 100을 하회하였다. 매출액을 감안한 가중지수도 100보다 낮은 98.1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기업들 역시 4월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였다.

  
▲ 기업경기실사지수

이는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는 국제 유가, 유럽 재정 위기의 재발 가능성, 중국의 성장 둔화 등 국외적 불안요인과 물가상승, 가계부채 위협 등으로 인한 내수부진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5일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가 올해 GDP 성장률 목표치를 7.5%로 설정함으로써 '05년부터 줄곧 고수해 온 바오바(保八, 성장률 8% 이상 유지) 정책을 폐기하였다. 이를 시발점으로 뒤이어 발표된 산업생산, 소매판매, 무역수지 등 실물지표들이 일제히 악화된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을 최대 수출시장으로 삼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불안심리가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의 1~2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11.4%로 '09년 7월 이후 최저 증가폭을 보였으며, 같은 기간 소매판매 증가율 역시 14.7%를 기록하면서 전월보다 3.4%p 감소했다. 2월 무역수지는 對유럽 수출 부진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자재 수입액 급증으로 23년 만에 가장 큰 폭인 315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유럽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리스가 최악의 상황에서는 벗어나는 등 대외 변수의 개선이 경기 회복론에 힘이 실어지고 있지만 올해 재정적자 목표치를 상향 조정한 스페인, 경기침체(경제성장률 2분기 연속 마이너스) 대열에 합류한 이탈리아와 아일랜드 등 여러 국가들이 위기의 재부각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최근의 엔화가치 하락 역시 기업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월 달러당 76엔 수준까지 떨어졌던 엔·달러 환율은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과 미국 경기지표 개선조짐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현상 완화, 일본의 대대적인 경기부양책 실시로 점점 상승하여 현재 83엔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22일 가계대출 실태 점검을 위한 첫 공동검사를 실시하기로 한 것은 가계가 이자부담과 실질소득 감소의 이중고에 직면해 있으며, 그만큼 내수가 위축되어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전했다.

이어 "원화가치의 완만한 상승이 예상되고 반도체,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많은 분야에서 우리 제품이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엔화 약세는 생각지 못한 복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2월 한파와 3월 저온 현상으로 농산물 가격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등 대내외 물가 여건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또한 재건축 가격의 약세와 거래 부진으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의 하락세가 확산되는 가운데,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의 60%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은 ‘하우스 푸어’를 양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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