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와 유사한 과금 모델과 경쟁 요소가 주요 원인
이용자 “게임 즐기려던 사람들이 지쳐서 떠나고 있어”

트릭스터M은 지난달 20일 기대 속에 출시했으나 하루도 되지않아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사진=NC소프트
트릭스터M은 지난달 20일 기대 속에 출시했으나 하루도 되지않아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사진=NC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지난달 출시한 모바일 게임 트릭스터M이 매출과 유저수 급감으로 성적 부진을 겪고 있다.

모바일 게임 순위 비교 사이트 게볼루션은 28일 트릭스터M이 구글플레이 매출 12위, 앱스토어 매출 39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결과를 내놨다. 트릭스터M은 엔씨소프트의 자회사 엔트리브가 트릭스터 온라인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만든 MMORPG(대규모다중접속 역할놀이게임)으로 지난달 20일 출시 당시 300만명의 사전예약자를 기록하고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인기순위 1위, 매출 순위 3위까지 올랐으나 1개월도 되지않아 매출 급락을 겪었다.

트릭스터M의 일간 이용자 수(DAU) 역시 급감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순위 분석 사이트인 모바일 인덱스가 내놓은 트릭스터M의 DAU는 5월20일 30만 6034명을 기록했지만 6월22일에는 1만 6662명을 기록하고 있다. 트릭스터M은 출시 1개월만에 이용자 수가 30분의 1이 된 것이다. 트릭스터M의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평점은 25일 기준 각각 1.6점과 2.8점으로 이용자의 평가는 매우 좋지않은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렇게까지 부진하고 있는 이유가 뭘까. 대부분의 이용자는 엔씨소프트가 트릭스터M에 리니지M과 같은 과금 모델과 리니지의 경쟁 요소 및 콘텐츠를 억지로 집어넣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원작인 트릭스터 온라인과 달리 현금을 많이 써야 경쟁에서 이긴다는 페이 투 윈(Pay to win) 강요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특히 직업 변경이나 스킬 습득 및 스킬 레벨을 올리는 데 현금 결제가 필요한 부분은 리니지M의 과금 시스템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니지 시리즈는 엔씨소프트의 대표작으로 최근작인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과도한 과금 구조로 큰 비판을 받았다. 엔씨소프트의 2020년 매출은 2조 4162억원 중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차지하는 비중은 81%로 대부분이 확률형 및 패키지 아이템 판매로 거둔 수익이다. 이러한 아이템 판매 방식은 올해 초부터 대형 게임사를 중심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 트릭스터M에서도 거의 동일한 판매 방식을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또 리니지 시스템에 익숙한 이용자와 그렇지 않은 이용자간 충돌도 사냥터 통제와 신규 이용자 캐릭터 학살 등 리니지와 똑같은 결과로 이어지면서 “그래픽만 다른 리니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각종 오류 발생, 작업장 캐릭터 활개 등도 계속해서 거론되고 있다. 

구글플레이 이용자 임인혁씨는 트릭스터M 평가에서 “평가가 이렇게 낮게 나오면 엔씨소프트도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걸 생각해야 된다”면서 “이용자를 서로 경쟁시켜서 돈 벌려고 하는 건 알겠으나 모든 걸 경쟁시키니 사냥터 등 지역을 통제하려는 사람이 생기고 그냥 게임을 즐기려던 사람들은 지쳐서 떠나고 있다. 계속 과금 유도만 할거면 추억의 게임으로 왜 광고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다수의 이용자는  “돈 빨아먹을라는 의도밖에 안보이는 운영에 지친다”, “장점을 찾아보려고 해도 장점이 없는 게임이다”, “엔씨소프트 게임 하지말라고 착하게 알려주고 있다”면서 부정적인 의견을 애플리케이션 평가란을 통해 표출했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블레이드 앤 소울2(블소2) 역시 과금모델과 시스템에 따라 무협풍 그래픽만 끼얹은 리니지가 될 것이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블레이드 앤 소울2는 2012년 출시된 온라인 PC게임 블레이드 앤 소울의 IP를 활용한 후속작으로 하반기에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블소2의 개발 총괄을 직접 맡은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쇼케이스에서 “액션 MMORPG의 정점을 찍겠다는 목표로 개발했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쳤으나 트릭스터M의 부진과  넷마블의 제2의나라,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등 타 게임사의 MMORPG가 계속 출시되면서 안정적으로 흥행할지 물음표가 뜬 상황이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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