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노출, 대사, 콘텐츠 등 선정적인 내용 다분
심의는 15세이용가로 통과해 누리꾼 비판

아이들 프린세스는 지난달 17일 정식 오픈했다. 사진=인프라웨어
아이들 프린세스는 지난달 17일 정식 오픈했다. 사진=인프라웨어

육아 게임이라고 광고한 모바일 게임이 여아를 성적 대상으로 취급하는 성인용 게임으로 드러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아이들프린세스는 지난달 17일 대만 게임사 INV게임즈가 개발하고 인프라웨어가 출시한 신작 모바일 게임이다. 이 게임은 플레이어가 아빠가 되어 정령 세계 여왕의 딸 오를레아와 함께 정령을 수집하며 오염된 세상을 정화한다는 내용으로 출시 전 인기 걸그룹가수 I.O.I의 멤버 김소혜가 “딸을 키워보라”며 등장하는 광고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정식 출시 이후 공식 소개나 TV 광고와 달리 등장하는 여아 캐릭터를 성적 대상으로 전시하는 장면이 수두룩한 게임으로 밝혀졌다. 

이 사실은 지난 2일 디시인사이드와 루리웹 등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아이들 프린세스의 스크린샷을 게재하면서 알려졌다. 게시된 게임 내 스크린샷에는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여아가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상기된 표정을 짓거나, 여성 캐릭터가 선정적인 자세를 취하는 장면이 수차례 등장한다. 플레이어가 여아 캐릭터를 모바일 화면으로 터치하면 신체 부위에 따라 캐릭터가 다르게 반응하며 캐릭터가 “만지고 싶으냐”고 묻는 장면도 나왔다. 게다가 원래 버전인 대만 서버의 사진도 게재되었는데 사진을 본 유저들은 하나 같이 “한국 서버는 수위를 많이 줄여서 가져온거다. 이런 걸 미성년자가 이용하라고 15세 이용가로 판정을 받다니 제정신인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등의 게임 리뷰에서는 “소아성애자를 위한 게임이냐”, “교육하는 게임인 줄 알았는데 눈을 어디에다 두어야 할지 모르겠다”, “선정적이고 광고와 다르다”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게임 운영진이 논란 초기에 “캐릭터들은 인간이 아닌 정령 세계의 인물들로 나이가 설정되어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가 더 큰 비판을 받기도 했다.

개발사 아이앤브이게임즈 이해석 대표이사는 비난이 커지자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올려 “게임 설정 및 일부 캐릭터 묘사에 불쾌감을 느낀 유저분들께 고개 숙여 죄송하다”면서 “일부 캐릭터 컨셉 부적절성과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즉시 수정 조치를 진행 중이다. 현재 송출되고 있는 대중매체 광고, 지하철역 광고 등을 전면 중단할 예정이며 게임 사용 등급을 7일부터 18세로 수정해 서비스를 재개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사과문이 게재되자 “이걸 성인이 즐기면 오히려 더 문제되는거 아니냐”, “소아성애는 범죄다”면서 추가적인 비판이 이어나가고 있다.

아이들프린세스는 6월 30일 대만에서 먼저 출시됐으며 내년 일본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출시 전 사전예약자수는 90만 명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아이들 프린세스 일본판 게임화면. 일본은 아직 소개 페이지만 열려있다. 여기서는 아이돌 프린세스로 이름을 바꿔서 출시 했다. 사진=인프라웨어 일본서버 소개  페이지
아이들 프린세스 일본판 게임화면. 일본은 아직 소개 페이지만 열려있다. 여기서는 아이돌 프린세스로 이름을 바꿔서 출시 했다. 사진=인프라웨어 일본서버 소개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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