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의 강점은 유연함과 발빠름에 있다”

“PMP는 종합적인 휴대형 멀티미디어 제품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단기적으로는 하드 디스크 형 MP3 시장, CD 플레이어 시장, 휴대형 TV 시장, PDA 시장 등 다양한 기존 시장을 흡수하고 중장기적으로 DMB, 디지털 캠코더, 휴대 인터넷 등과 맞물린 통합 기능까지 제공하는 강력한 멀티미디어 통신 수단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디지털큐브는 이러한 흐름을 주도해 나갈 것입니다. 2세대 제품뿐 아니라 3세대 제품까지도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1위 제품을 만들기 위해 지금도 개발 연구 인력을 늘리고 있습니다. 요즘, 누구나의 목에 걸려 있는 MP3 플레이어처럼 디지털큐브의 PMP가 사람들 손마다 들려있는 그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동경공업대 공학박사 출신인 손국일 사장은 현대전자, 삼성전기, 대우자동차 등 굵지의 기업에 몸담으며 실질적인 실력을 쌓아왔다. 손 사장은 디지털 오디오 플레이어 3개 모델 개발은 물론 전기자동차 및 SRS 시스템 개발 팀장과 차량 전자장치 개발 팀장을 거쳐 현재 국내 1위의 PMP개발, 생산업체인 (주)디지털큐브(www.digital-cube.co.kr)를 선봉에서 진두지휘하며 CEO로서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PMP 마켓슈어 국내 1위

“디지털큐브는 PMP(Portable Multimedia Player)를 개발,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PMP는 20G~30G의 고 용량 기기로 영화, 음악, 앨범, 전자사전 등의 기능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첨단 제품입니다. PMP시장은 2008년까지 매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현재 디지털큐브의 제품이 총 PMP 판매량의 60~70%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선두를 지키고 있습니다. 주력 모델은 지난 5월 출시한 ''아이스테이션 i2''입니다. 국내 최대 코덱 지원을 자랑하며 3.5인치의 화면에 5.1채널의 사운드로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제품입니다. 국내 최초로 PMP에 내비게이션 기능을 더해 선풍을 일으켰으며 판매량은 월 1200~1500대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PMP시장이 커지면서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성공 키워드는 지속적인 기술혁신

9월 신제품 3개 모델 출시와 관련, SK C&C와 ODM형식으로 월 3만대 공급계약을 체결해 올해 매출 목표인 100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는 손 사장은 하반기에는 특히 완연한 2세대 PMP가 대중에게 선보이는 시점이라 시장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단하고 있다.

“기술혁신에서 경쟁사보다 한발 빨리 나아간 것이 디지털큐브가 업계 1위를 달리는 원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품 출시 초기에는 다양한 코덱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소비자의 눈높이를 만족시켰고, 올해 상반기에는 세계 최초로 내비게이션 기능을 접목시킨 PMP를 내놓아 호평을 받았습니다. 하반기에는 와이드 스크린과 ‘WMV9'' 코덱이 지원되는 제품을 준비하고 있고, 내비게이션에 이어 DMB 기능도 PMP와 접목해 2세대 PMP의 장을 열 것입니다. 앞으로도 업계 선두를 계속 지키기 위해 가장 빠르고 앞선 제품을 내놓는데 회사의 역량을 쏟을 것입니다.”

‘벤처기업의 강점은 유연함과 발빠름에 있다’고 생각하고 하고 있는 손 사장은 독불장군식의 리더십이 아닌 직원들의 의견이 수직으로도 막힘 없이 잘 전달되도록 의사결정은 빠르게, 그리고 한번 결정된 것에 대해선 최대한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강인하면서도 추진력 있는 리더의 모습을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인재경영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들에게 제품과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1등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자신감은 창조적인 발상과 혁신의 밑바탕이고, 소비자와 언론 등 우리 회사를 지켜 보는 눈이 많다는 긴장감은 결코 나태해질 수 없게 만듭니다."

손 사장은 제품만 내놓고 사후 서비스에 대해서 나 몰라라 한다면 지금 막 꽃 피려고 하는 PMP업계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충분하며 PMP 리딩기업으로써 소비자에 대한 책임감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세계 PMP의 표준 제시

“디지털큐브의 PMP 제품은 이미 유럽 일본 중국 등에 발을 들여 놓은 상태입니다. 다만, 아직까지 PMP 시장이 충분히 성숙하지 못해 실적은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도 MP3P를 대체할 차세대 기기로 국내의 PMP 시장을 주시하고 있는 만큼 디지털큐브의 해외진출은 기정사실입니다. 국내시장이 어느 정도 무르 익으면 우리나라와 생활 패턴이 비슷한 일본과 중국을 거점으로 해 유럽시장을 공략, 세계 PMP의 표준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세계 PMP표준을 제시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있는 손 사장은 공학도 출신의 CEO로 제품 개발 뿐 아니라 경영에서도 원칙을 중시하고 있다. ‘원칙이 무너지지 않으면 어떤 경쟁에서도 지는 일은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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