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2일 세계 최초로 50나노 기술을 이용한 16기가 낸드 플래시메모리 개발에 성공, 플래시메모리의 새 장을 열었다. 이 반도체 칩은 어른 손톱만한 크기에 머리카락을 2천분의 1로 쪼개는 50나노 기술공정이 적용돼 작은 칩안에 1백64억개의 트랜지터가 집적됐다.

낸드 플래시메모리는 휴대용 모바일 기기인 디지털카메라나 MP3플레이어 등에 사용되는 플래시메모리 카드의 핵심 반도체이다. 특히 낮은 전력소모와 고용량, 소형화가 대세인 디지털 모바일 기기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대용량 낸드 플래시가 디지털 저장기기 분야의 가장 강력한 솔루션이 될 것”이라며 "플래시 메모리라는 저장매체가 문자와 사진,음악,동영상 등 다양한 컨텐츠를 어디로든 자유롭게 보내는 제2의 종이혁명, 즉 디지털 페이퍼 시대를 열 것"이라 말했다.

내년 하반기 16기가 낸드 플래시의 양산에 돌입할 예정인 삼성전자는 "50나노 기술을 8기가와 4기가 낸드 플래시에 확대 적용하면 시장 규모는 무려 3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 전망했다.

이번에 개발된 16기가 낸드 플래시는 미니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는 물론 노트북의 HDD를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최대 32기가 바이트의 메모리카드 제작도 가능하다. 이는 영화 20편 이상의 동영상(32시간)이나 MP3 음악파일 기준으로 8000곡(670시간)을 저장할 수 있다. 일간지의 경우 200년 분량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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