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VS LEXUS

올해는 수입차 시장의 춘추전국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수침체에도 불구하고 매년 20%의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일본의 3대 완성차업체가 국내에 모두 진출, 업계 1-2-3위간 순위권 다툼이 치열해졌다.

수입차시장의 변화를 몰고 온 브랜드는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다. 지난 2001년 국내 시장에 진입한 이래 급성장하고 있는 렉서스는 4년만에 시장점유율 20%를 달성하며 업계 2위로 등극했다. 이로써 14년동안 이어져오던 BMW-벤츠의 양강 체제는 BMW-렉서스의 양강 체제로 재편됐다.

LEXUS, 충성고객으로 BMW 위협

렉서스의 약진은 각종 통계자료에서도 잘 드러난다. 렉서스는 올해에만 월별 판매순위에서 업계 1위인 BMW를 두 번이나 제쳤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05년 5월 렉서스는 529대를 등록, 465대를 등록한 BMW를 제치고 1위를 되찾았다. 앞서 2월에는 BMW가 273대를 판매하는데 그친 반면 렉서스가 2296대의 판매기록으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또 렉서스의 ES330 모델은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많이 등록된 모델로 기록되고 있다. ES330은 2005년 6월 현재 233대가 판매되는 등 지난 2003년 10월부터 수입차 판매순위 1위를 지켜왔다.

렉서스는 일본 브랜드지만 사실 ‘자동차 성공의 등용문’이라 일컫는 미국시장에서 먼저 빅 히트를 쳤다. 세계 자동차업계가 RV(레크리에이션 차량)의 출시로 변화의 시기를 겪었던 1989년, 도요타는 캠리를 내놓아 미국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이어 럭셔리 프리미엄 차량인 렉서스를 개발, 독립 브랜드 전략을 통해 명차 반열에 오르게 됐다. 특히 렉서스는 에어로 다이나믹형의 기존 디자인 추세를 유럽형의 심플한 바디라인 형태로 전환,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이러한 브랜드 전략은 국내에서도 통했다. 매년 10% 이상 성장세를 보이며 2001년 841대에 불과했던 판매 대수가 2003년에는 3772대, 2004년에는 5000대를 넘어서는 기록을 보였다. 수입차 1위인 BMW에겐 위협적인 존재로까지 성장한 것.

특히 수입차 A/S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한국 시장에서 렉서스의 입체적 서비스는 고객들에게 크게 어필했다. 전문가들은 “렉서스의 성공비결은 자동차 제품의 우수성뿐만 아니라 ‘구입 전-구입 시점-구입 후’의 3단계로 세분화된 서비스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가격 경쟁력도 렉서스의 고속성장을 도왔다. 국내 수입차 브랜드 중 최대 판매 모델인 ES330의 가격은 5620만원으로 동급 경쟁 수입차종들보다 가격이 낮은 편이다.

충성도 높은 고객도 렉서스 성공비결 중 하나. 딜러인 한영철 프라임모터 사장은 “도요타 이미지가 좋아지면서 고객의 렉서스 재구매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객들 스스로 세일즈맨을 자청해 신규 고객을 추천하는 사례가 빈번할 정도로 만족도가 최상”이라고 렉서스의 성공비결을 꼽았다.

BMW, 1위 자존심 지킨다

국내 진출 10년을 맞은 BMW는 렉서스, 아우디의 공세 속에 여전히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2005년 7월 현재까지 3148대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1위(20.05%)를 차지하고 있다.

BMW그룹 코리아는 올해에는 지난해(5509대)보다 10∼15%이상 판매해 수입차 시장 1위의 자존심을 지킨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BMW그룹 코리아는 품질경영, 서비스 차별화, 사회공헌활동 강화 등 3대 경영전략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품질경영 관련 기술이전, 인력창출, 딜러교육 전문서비스제공에 대한 표준화 시스템인 ‘딜러인증제’를 확대 강화하고 독일 본사와 한국 법인간 통합시스템을 업그레이드 시켜 선진국형 경영체제를 갖출 방침이다.
아울러 수입차 최대 서비스 네트워크 활용, 국가 공인 서비스맨 자격증 강화, 365일 연중 무휴서비스센터 가동을 통해 기존 고객 및 잠재고객을 위한 최상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1위 위상에 맞게 영재지원, 산학프로그램 확대, 교통안전 캠페인 등 사회환원 활동 저변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효준 BMW그룹 코리아 사장은 “그동안 한국시장에서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한번도 없다. 이를 지키기 위해 지난해까지 시설확충에 총 100억원을 투자했다”면서 “고객과의 상담자리에서 고객이 주문한 차의 위치, 견적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되는 등 앞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수입차업체 CEO들은 아직 한국 수입차 시장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경쟁을 논하기엔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올해 처음 한국 시장에 진출해 마케팅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인피니티, 뛰어난 디자인으로 10위권에서 단숨에 4위권으로 진입한 아우디 등 후발업체의 맹추격이 잇따르고 있어 수입차 지존경쟁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시장에 영원한 절대 강자는 없다. BMW, 렉서스 등에 이어 수입차 시장의 춘추전국시대를 ‘다크호스’는 어느 브랜드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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