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102만명, 경제유발 효과 8천억원

‘2005 서울모터쇼’는 국내 모터쇼 사상 최대 규모인 102만 5000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특히, 10년에 불과한 짧은 역사와 대외인지도 부족이라는 한계 속에서도 세계 자동차 기술과 디자인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는 점은 이번 모터쇼의 성과로 꼽히고 있다.

조직위 측은 이번 모터쇼에 대해 "최초의 ‘국내-수입차’업체 통합모터쇼로 총 10개국, 179개 완성차 및 부품업체들이 참여해 역대 최대규모를 보여 약 8000여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내수는 약 1% 증가한 1만1500대(약 2300억원) 규모의 신규 창출 및 전후방 관련산업 시너지효과 등 7566억원의 경제 유발효과를 거뒀고 관람객 지출, 행사준비 등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225억원)와 참가업체의 장치비용, 이벤트 추진, 인력투입비(210억원) 등을 모두 더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개막식 행사에 역대 대통령 중 최초로 참석한 노무현 대통령은 자동차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전시산업 지원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제시했다. 노 대통령은 또, ‘2005 서울 모터쇼’에 대해서도 “한국의 모터쇼가 크게 성공해 독일 프랑크푸르트나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처럼 세계적인 모터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첨단기술의 경연장

이번 모터쇼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하이라이트는 역시 혁신적인 개념을 담은 컨셉트카와 럭셔리 세단이었다.

현대차의 ‘포티코’를 비롯해 기아차의 ‘KCV-4’, ‘KCD-2’, 쌍용차 ‘XCT’, 르노삼성 ‘플루언스’, 혼다 ‘아이마스’, 다임러크라이슬러 ‘짚트레오’ 등 다양한 컨셉트카가 소개됐다

‘꿈의 스포츠카’로 불리는 벤츠의 ‘SLR맥라렌’을 비롯해 포드의 ‘머스탱’, 닛산의 ‘인피니티M’ 등도 국내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특히, 7억2000만원짜리 국내 최고가 세단 ‘마이바흐 62’와 ‘뉴 롤스로이스 팬텀’ 등 최고급 럭셔리 프리미엄 세단도 관심의 대상이었다.

이번 모터쇼에 참가한 141개 업체의 자동차부품업체들은 ‘전자화·모듈화·시스템화’ 등 미래형 첨단기술과 친환경 제품들을 대대적으로 출품해 이번 모터쇼가 ‘첨단 기술 경연장’임을 보여줬다.

완성차업체들이 모터쇼에서 완성차 처럼 화려하게 도우미를 동원해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제품과 기술력으로 외국 바이어들을 공략했다.

이러한 성공요인에도 불구하고 세계적 모터쇼로 발전하기 위한 숙제 역시 드러났다.

남충우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 위원장이 "국내 모터쇼의 수준을 한 단계 격상시킨 계기가 됐고, 2007년에 열릴 서울모터쇼에는 신차를 적극 유치하고 자동차CEO 국제 포럼 등을 개최해 세계 5대 모터쇼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처럼, 실제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신차가 없었고, 상하이 모터쇼와 기간이 겹치면서 자동차업계의 주요 CEO등도 참석하지 않아 국제 모터쇼로서의 의미를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는 앞으로 컨셉트카 출품업체, 최초 신차 출품업체, 최첨단 신기술 장착차량 출품업체 등을 대상으로 전시관 위치 및 참가비 면제 등의 혜택을 부여할 계획이다. 또한 OICA(세계자동차공업협회) 가입국 자동차업체의 최고경영자(CEO)를 초청, 세계적인 자동차 국제포럼을 개최하고 최고경영자 경영전략 발표회 등을 병행해서 개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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