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인수전이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올 M&A시장 최대어로 손꼽히는 진로(두꺼비). 벌써부터 금두꺼비(?)가 누구의 품에 안길 것인지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진로인수전에는 롯데, CJ, 두산, 하이트맥주, 대한전선, 기타 외국계 투자회사 등 12개 업체가 참여해 열띤 경합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진로 인수자금으로 현금만 1조원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인수참가업체 대부분은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하기 위해 컨소시엄형태로 인수전에 뛰어든 상황이다. 진로인수에 드는 비용만 어림잠아 1조5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진로매각은 30일까지 제안서를 제출 받아 실사를 통해 이르면 4월초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때까지는 그야말로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갖가지 전략과 전술 등 물밑작업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막바지 힘겨루기가 한창인 가운데 M&A전문가들은 롯데, CJ, 두산 3파전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해 6월경 이미 3500여억원의 채권을 확보한 대한전선의 인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막강한 후보로 손꼽히는 두산은 지난해 대우종기의 인수로 자금력에 있어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에 롯데와 CJ의 2파전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파전이든 2파전이든 우선 진로를 인수하는 기업이 상당한 수혜를 받게 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현재로선 진로인수로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정확한 수치로 가늠할 수 없지만 기업이미지 제고는 물론 진로가 보유한 인적, 물적 네트웍 활용 등 천군만마(千軍輓馬)이상의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각에선 누가 인수하든 독과점 시비에 휘말리게 될 것이며 자칫 무리한 금액에 진로를 인수하면 오히려 득(得)보다는 실(失)이 더 클 것이라고 경고한다.

진로가 누구의 품에 안기든 시장질서를 위배하지 않는 가운데 우리 경제와 나라 살림을 살찌우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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