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자가 강한 겁니다”

최근 카드 후불제로 소비자의 신뢰를 더욱 단단히 한 코리아홈쇼핑(www.jfclub.com)의 박인규 사장의 모습은 자신감이 넘쳐흐른다. ‘ONE STOP 유통시스템’으로 고객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준다는 박사장은 “우리는 ‘고품질 저가격’으로 고객감동을 실현하고 또 소비자와 좀더 가까이 다가가기위해서 후불제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이는 고객에게 먼저 신뢰를 심어주는 것이고 구매자와 판매자가 동시에 만족할 수 있다”고 코리아홈쇼핑에 대해 간단히 소개한다.

전세금 2천만원으로

오늘날 홈쇼핑의 최강자로 군림하기 시작한 이 회사의 시작은 한번의 쓰라린 패배와 밑바닥 생활에서부터였다. 10여년전 박 사장은 당시 잘나가던 삼성물산을 그만 두고 원단을 납품하는 섬유회사를 창업했다. 별 어려움 없었던 회사는 ‘논노’의 부도로 회사는 거덜 났고 자신은 신용불량자, 그것도 적색거래자로 까지 낙인찍혀야 했었다. 모든 것을 접고 이민을 가려 했지만 스스로에게 ‘내가 한국에서 정말 불필요한 사람인가? 이대로 간다면 패배자가 되는 것 아닌가’라는 자문자답을 했다고 한다. 그는 “그때는 정말 망막 했었다”면서 “스스로 한국에서 존재의 가치를 따져보다가 전세금 2천만원으로 무작정 회사를 설립했다”고 회상한다. 전세금을 빼서 지하 월세방을 얻어 거처를 옮겼다. 곰팡이가 피고 쥐가 들끓는 그런 방에서 아내는 아이들과 함께 처가로 가버리기 까지 했다고 한다. 선릉역부근의 허름한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차리고 무작정 사업을 시작했다. 전화비를 아끼기 위해 자정이 넘어서 전화를 하고 수없이 많은 팩스를 보내도 일거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6개월 정도 지나니 창업 자금도 다 고갈 돼가던 때에 정말 절박한 심정으로 브라질의 한 바이어에게 나의 각오와 상황 등에 대한 편지를 보낸 적이 있었는데 답장이 없어 포기했었다”면서 “그런데 어느 날 브라질의 바이어가 직접 찾아와 편지에 감동했다면서 폐원단을 수거 해달라는 조건으로 1만 5,000달러를 현찰로 주드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야말로 가뭄속의 단비였다고 한다. 이를 발판삼아 한국에서 가장 싼 원단을 팔아보겠다고 결심했고 이는 작은 결실들로 이어졌다. 작은 결실들이 모여 코리아 홈쇼핑의 전신인 우영패밀라는 회사를 설립했고 사업이 일정 궤도에 올랐다.

직접 만들어 직접 판매

사업이 다소 안정을 찾자 그는 국내에서 가장 싼 바지를 만들어 팔아 보겠다는 생각으로 99년부터 ‘잭필드’ ‘나르시스’ 등의 브랜드를 만들어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제조 원가를 절감 하기위해 중국에 공장을 설립했고 이를 중간 도매시장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직접 팔수 있도록 통신판매 업체를 찾았다. 그는 “잭필드와 마르조로 고객과 커뮤니케이션 또 후불재로 먼저 신용을 보여 줬다”면서 “소비자가 날 믿지않는 다면 내가 소비자를 믿는다는 각오와 결심으로 고객이 믿고 찾는 명품이라는 인식을 주기 위해 직접 광고 방송 까지 제작했다”고 코리아홈쇼핑의 시작에 대해서 설명한다. 후불제 도입은 국내 최초였고 대성공이었다. 당시 회사 임원들의 반대에도 그는 “소비자가 원하면 먼저 입어보고 맘에 들면 그때 돈을 내라는 의미는 우리가 먼저 소비자를 믿는 다는 의지를 심어 줘야했었기에 강행했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어 “회원이 600만이다”고 설명하고는 “이중 약 5%정가 결제가 안되는데 이는 역으로 생각 하면 95%가 서로 믿고 거래하는 신용관계다”며 후불제에 대해 덧붙였다.
코리아홈쇼핑은 현재 1000여명의 직원과 2,500억의 매출을 올린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선을 다하면 최선을 얻을 것이다’는 좌우명을 갖고 있다는 박사장은 “실망과 만족을 100씩 똑같은 수치로 겪는다면 정말 좋겠다”며 “만족은 아주 잠깐인 것 같고 실망이나 좌절은 참 크게 느껴지는데 이를 회피하려 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극복하려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업 초기 정말 힘들었던 당시 평면적인 어려움이었던 것 같지만 지금은 입체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비교하면서 “당시는 나만 신경 쓰면 됐지만 지금은 나 하나 잘못됨으로 임직원들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책임감이 막중하다”며 최고경영자로서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지난해 잘 한 일중 차세대주자의 교육에 투자 한 것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던 박사장은 “교육은 바로 눈앞에서 결실이 나지 않는다”면서 “교육 받은 사원 중에 떠나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작은 수라도 남아 있는 사람은 반드시 있다고 생각 하고 조직의 규모가 커 갈수록 조직을 뒷받침 해줄 수 있는 인력을 키우는 일 역시 중요하다”고 설명하면서 앞으로 5배 이상 더 투자 할 것이라고 밝힌다.

환원경영을 모토로

그는 이어 “사랑은 외상이 없다”고 단언 하고는 “소비자와 기업은 생활 속에서 함께 가야할 동반자이고 이들을 위해 보이지 않는 환원은 기업의 필수 덕목이다”며 환원경영에 대해 설명한다. 환원은 회사의 이익이 없더라도 반드시 해야만 사회도 발전한다고 말하는 박사장은 “어렸을 때 판자집에서 살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어머니가 장사를 하신다기에 나가봤는데 부산의 한 우체국 앞에서 판자위에 항공봉투와 모나미연필 두다스를 파시는 어머니 모습이 생각이 난다”면서 “이런 모습은 현재 이 사회 곳곳에 있는 모습이고 이런 초라한 모습을 기업이 책임 져야할 몫이다”고 말했다.
앞으로 희망에 대해 “코리아홈쇼핑을 한국의 내로라하는 통합유통기업으로 만들 것이다”며 강한 자신감과 오기를 보이는 박인규사장의 정렬은 인터뷰가 끝난 뒤에도 식을 줄을 몰랐다.
노영채 기자/ nyc@ce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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