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가 아니라 ‘인성’을 가르쳐야 할 때”

“20여년전 마산변두리에 약국을 오픈하고 12년 만에 200배 이상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단순히 약국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약국을 ‘경영’한다는 마음가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약국을 시작했을 때 주위에서 비아냥거리는 눈치도 많았지만 손님들 한명 한명의 이름을 모두 외우는 것부터 시작해 손님이 필요로 하는 것을 알고 다가서는 적극적인 마인드가 조금씩 발전할 수 있는 힘이 되었던 것이다”
온라인 중등교육 전문사이트인 엠베스트 교육의 김성오 대표는 “잘못된 상품을 파는 것이라면 고객의 돈을 잃게 하지만 우리가 잘못하면 학생들의 시간과 돈 모두를 잃게 한다”고 믿는다. 그의 이러한 경영 마인드는 약국을 경영하면서부터 손님들 한명 한명에 잘해주는 것이 뇌물이며 사람 마음을 정확하게 잃고 장기적인 방향에서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발전적인 경영이라고 생각하며 약국을 키워온 순간부터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약국 ‘경영’에서 비롯된 고객감동

“처음 사이트를 열었을 때는 단순히 공부를 제일 잘 가르쳐주는 사이트를 만들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상위 3%를 모토로 세웠지만 실제로 운영을 하면서는 학생들을 공부도 잘하지만 또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되었다.”며 김 대표는 “이제 어린 학생들에게 ‘입시’가 아니라 ‘인성’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온라인에서는 인성교육이 어려울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지만, 지성과 인성을 겸비한 균형 있는 인재를 성장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초 ‘큰 사람으로 키웁니다’로 모토를 변경하고 학생, 강사, 임직원이 참여하는 봉사활동인 ‘큰 사람 실천캠페인’을 운영중이다. 이외에도 장애학생의 교육비를 지원하는 등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일부 사교육에 들어가는 과도한 비용이 가정경제에 고통을 주게 되니까 자칫 사교육 전체를 폐해로 인식하는 시각이 있지만 e-learning을 통한다면 교육비를 줄이면서, 전국 어디서나 훌륭한 선생님의 강의를 들을 수 있어 교육의 격차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며 쉽지 않은 일이지만 공교육, 사교육을 떠나 차근차근 해나간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하는 김 대표는 앞으로 3년은 꾸준히 해야 어느 정도 인식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성과 지성 겸비한 인재양성

“엠베스트 교육의 온라인 교실에서는 학교처럼 담임 교사가 지각, 결석 체크도 하고 중간 중간 시험도 봅니다. 학생 한명 한명에 대한 관심을 쏟으면서 부모와 학생, 회사간 신뢰가 점점 쌓이고 있다”
김 사장이 말하는 성장 비결이다. 엠베스트 교육은 예비 중학생부터 중 1,2,3학년 및 예비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유명강사들의 동영상 강의를 제공한다. 이 사이트는 국내 최대 수능 전문 사이트 메가스터디의 자회사로, 탄탄한 강사진과 최상의 교육 서비스를 통해 중학생들의 입소문을 타고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오픈 1년여 만에 웹사이트 분석평가 전문 사이트 랭키닷컴에서 온라인 교육부문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계속적인 고객감동만이 경쟁력

이러한 성과는 학원가의 유명한 강사들의 강의를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온라인으로 옮겨오면서 출석체크, 활발한 질문과 답변 등 오프라인의 장점까지 살려 낸 김 대표의 고단한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온라인 사이트만의 장점을 백분 살려, 학부모와 학생들이 활발하게 자신들의 공부 노하우를 공유하고, 입시 정보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배려를 잊지 않았다.
엠베스트가 시행하는 온라인 1:1 담임선생님 제도는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했던 출석체크, 개인별 학습관리, 평가관리, 상담관리 등 체계적이고 차별화 된 학습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실례로 이 사이트에서는 쌍방향 교육을 실현하고자 학생의 질문에 담당강사가 꼼꼼하게 리플을 달아주는 ‘정성''을 보인다.
EBS의 수능방송과 사교육에 대한 부정적 의견에도 불구하고 엠베스트가 빨리 성장한 이유는 ‘사람에 대한 관심’에 있다. 강의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학생의 학습을 관리해주는 것이 주효했다. 담임을 정해 관리해주고 학생의 교육에 대해 부모와 상담도 한다. 김 사장은 “인터넷 사이트로는 드물게 불만이 접수되면 ‘찾아가는 서비스’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학기간, 중간, 기말고사 등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강의들만을 선별해 패키지로 선보이는 탁월한 상품 구성 능력도 강점이다.
김 대표는 “향후 엠베스트 교육은 양질의 교육 컨텐츠로 국내의 교육 관련 전문사이트로 입지를 굳히고 품질을 인정받은 후 우리의 교육 현실과 많은 유사점을 갖고 있는 중국의 온라인 교육 사이트를 준비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노영채 기자/ nyc@ce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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