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장인정신 「Dimplit 1070」으로 이어져”
창업 이래 고집스레 한 업종에만 주력하면서 성장기반을 다져온 한영캉가루는 이제 세계 속에서 가죽장갑분야 뿐만아니라 모자, 머플러 등 섬유제품을 미국 등 세계지역으로 수출하면서 2002년 무역의 날에 1천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또한 몇 년전부터 시작한 골프장갑 생산에 이어 골프애호가라면 깜짝 놀랄만한 골프공 ‘Dimplit 1070''을 개발하여 본격적인 골프용품 시장에 뛰어들어 이 또한 국내시장은 물론 미국, 일본 등지에 수출을 하고 있다.
강혜숙 사장은 1991년 계절적 대체상품인 우산과 양산을 새로운 품목으로 과감하게 채택하여 경영상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특성화된 골프화와 골프장갑 개발을 계기로 골프용품 시장에 뛰어들게 되었다고 한다.
이는 강 사장의 세계 시장을 향한 글로벌 마인드가 주효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춥고 배고픈 시절에 가죽장갑은 겨울나기의 필수품이였습니다. 그 만큼 장사하는 재미도 있었지요. 하지만 장갑시장은 그 시장 자체의 규모가 한정되어 있어서 일반적인 섬유제품 시장에 비하여 규모가 작을 뿐만 아니라, 일년 내내 만들어 겨울 한철에 팔고, 자금회전도 겨울에 한번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죽장갑 하나로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IMF이후 재래시장의 유통구조가 대형유통업체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백화점에 맞는 제품과 재래시장에 맞는 제품을 구별할 필요가 있었던 겁니다. 이에 반세기동안 장갑을 만들어 판매하면서 쌓은 봉제와 가죽가공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골프시장에 뛰어든 것이죠. 끊임없는 제품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경영다각화를 구축함으로써 지금은 골프장갑과 골프공으로 골퍼들의 필수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꿈의 골프공 ‘딤플릿(Dimplit)1070’ 출시
“국내 골프용품이 실패하는 이유는 차별화가 안돼서입니다.”
지난 2001년 미국 일본 독일에서 골프장갑소재 국제특허를 획득하여 본격적인 골프용품 시장에 진출한 강 사장은 지난해 ‘딤플릿(Dimplit)’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하고 세계 최다 딤플의 볼을 국내에 출시하여 2005년 골프공 시장에 일대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Dimplit 1070’ 골프공은 일반 골프공 430~460개의 딤플수보다 두배 이상 많은 모두 1070개로서 일반 골프볼에 비해 20야드 정도 비거리 증가와 퍼팅의 정확성, 방향성을 끌어올린 차세대 골프공이라고 한다.
강 사장은 “미국시장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L.A.에 Dimplit Inc. 법인을 설립하여 2005년 300만불, 2006년 500만불, 2007년 1천만불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해외 유명브랜드 골프공과 비교하여 분명한 차별화가 되어 있기 때문에 이 목표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며 포부를 밝혔다.
강혜숙 사장은 이화여대 물리대학 화학과에 진학하여 1976년 졸업함과 동시에 서울예술고등학교 화학담당 교사로 부임하였다. 교편생활을 6년동안 경험했기 때문인가. 사람을 다루는 리더십이 몸에 배어 있는 듯 했다.
“맏딸로 태어나 아버지의 사업이자 온 가족의 사업이었던 캉가루 장갑의 성장과정과 사업의 기복을 유년기부터 보고 자랐을 뿐만 아니라, 중학교 시절부터 가죽장갑의 제조·판매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한영캉가루는 최근 경기부침이 심한 상황에서도 200억원 안팎의 매출액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모자와 머플러 등을 미국의 대표적 패션업체인 「Gap」사와 「Coach」사에 수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골프공 골프장갑 등의 신제품들이 골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
중국 칭다오 시에 6천평 규모의 공장이 2003년부터 본격 가동됨과 동시에 베트남 호치민시에 2005년 1월에 공장을 가동시킴으로써, 해외생산기지를 구축하여 더욱 사세확장이 이루어지면 2007년도에는 섬유제품 2000만불, 골프용품 1000만불 수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강한 리더십 지닌 여성 CEO
창업이래 무노조의 경영을 지속해 오고 있는 강 사장은 무주택 사원들에게 집 구입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종업원 자녀의 학자금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40세 이후 직원들에게 건강보험을 회사에서 전액 지원하여 입원이나 치료 또는 갑작스런 병환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직원들의 복지에도 모범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강 사장의 확고한 경영의지와 리더십, 그리고 미래를 내다보는 예리한 통찰력이 조화를 이루어 나타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감성적이면서도 강한 리더쉽을 지닌 강 사장의 미래지향적인 경영다각화전략을 통하여 세계 골프시장에도 국내 토종브랜드가 우뚝 설 날이 머지않았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골프공으로 다시 세계 시장에 뛰어든 강 사장의 모습에서 반세기 장인정신으로 달궈진 연륜이 느껴졌다.
노영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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