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명문구단 재현할 것”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과 함께 한국을 세계 4강의 자리로 끌어 올린 정해성, 김현태 코치를 각각 감독, 수석코치로 영입한 부천SK프로축구단이 명실상부한 명문구단으로의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정해성 감독의 경우 K리그 코치 경험과 네덜란드 연수, 히딩크 감독에게서 배운 노하우 등을 결합해 팀을 활기차게 끌어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부천SK프로축구단은 1982년 ‘유공코끼리축구단’으로 창단한 우리나라 프로축구의 원년멤버이자 국내 최고의 전통을 자랑하는 프로 축구단이다.

부천 SK축구단은 프로축구 출범 이듬해인 1984년 슈퍼리그 우승과 1989년 정규리그 우승, 2000 대한화재컵 우승등 각종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으나, 지난 2003년도 정규리그에서는 시즌 초반 외국인 감독 및 코칭스탭의 국내 적응 실패와 시즌중 사령탑 교체라는 어려운 상황을 맞으며 팀이 유사 이래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으나 시즌말 FA컵에서 공동 3위에 올라 명문구단으로서의 면모를 나타내기도 했다.

올해 초 정해성 감독이 부천SK프로축구단의 신임 감독으로 부임했을 때 축구계는 놀랐다. 왜냐하면 부천SK축구팀은 2003년 시즌성적이 44경기중 4승 39패의 불명예와 함께 리그 최하위라는 성적까지 함께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 감독은 취임하자 마자 연패에 늪에 빠져 패배의식에 젖어 있는 선수들을 ‘서두르지 않고 강하게 변화시키는데’전력해 왔다.

정 감독은 “감독이라면 당연히 우승을 꿈꾸겠지만 우선은 패배의식에 빠져있는 선수들을 다독이고 이들을 강한 선수로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했다. 이는 수년간 팀성적이 바닥을 기어 사기를 되살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정 감독의 이같은 강한 변화를 통해 부천SK프로축구팀은 근성있는 선수들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다. 이는 올해 비해 6승 19무 11패의 성적으로 지난 2003시즌에 비해 한결 나아진 성적이 말해준다.

그러나 몇 년동안 최하위와 연패를 거듭한 팀을 단기간에 정상의 팀으로 끌어올리는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고 정 감독은 말한다.

우선 다른 팀에 비해 무승부가 많았던 것은 결국 한 골을 책임질 스트라이커가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것.

근성있는 선수들로 탈바꿈시켜

정 감독이 무엇보다 아쉬워 하는 점은 다른 구단에는 많이 있는 스타급 선수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는 것이다. 일반 팬들이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최아무개, 김아무개, 윤아무개 등 간판선수들이 많을 때 축구팬들은 열광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정 감독은 팀간 전력 변화가 확실하게 드러나는 스타급 선수들의 보강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구단의 적극적인 지원이 실현된다면 탈꼴찌를 넘어 상위권 도약까지 가능하다고 말한다.

“2005 시즌은 팀의 정체된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하여 아직도 할 일이 많습니다. 우선 ‘선택과 집중’을 통해 부천SK프로축구팀을 재도약 할 수 있는 강한 팀으로 분위기를 탈바꿈시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올해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내년 시즌에는 강한 컬러를 가진 팀으로 변화시켜 나가야 된다는 것이죠.”

정 감독은 2005년 부천SK프로축구팀이 예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선수들을 장악할 수 있는 카리스마(charisma)와 자신만의 컬러(color), 그리고 자신감(confidence) 등 ‘3C’를 지닌 팀으로 변화시켰다는 평가다.

그리고 카리스마와 자신감은 올해 본 궤도에 올랐지만 출중한 기량을 갖춘 스타급 선수가 없는 게 부천SK프로축구팀의 가장 큰 아쉬움이라고 말한다.

뚝심있는 감독이라는 평가받아

정 감독은 다른 구단의 감독과는 달리 뚝심있게 업무를 추진하는 감독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일단 축구경기가 벌어지면 그는 이것저것 재지 않고 화끈한 축구를 지시하며, 시종 눈가에서 미소가 가시질 않는다. 그만큼 매사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자신감 넘친다는 얘기다.

13년간의 코치생활을 끝내고 부천SK프로축구단의 정 감독은 지난해 팀 분위기를 쇄신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한다. 정 감독은 수비와 체력강화를 위한 실전 훈련을 지도한다.

늘 선수들과 유니폼을 나눠 입고 게임을 하다 보면 선수만큼이나 부상에 시달린다. 혈기왕성한 젊은 선수들을 이끌기 위해 얼굴이 붉어지도록 싫은 소리 하는 일을 주저하지 않기에 폭발이 잦은 활화산 같지만, 그는 냉정한 꾸지람만큼 좋은 약은 없다고 믿고 있다.

2004년 시즌 강한 팀으로 새롭게 변화를 주도, 2005 시즌에는 개성 있는 카리스마의 정 감독이 펼치는 재미있는 축구, 팬을 위한 축구, 공격하는 축구를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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