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웹젠 김남주 대표이사

전 세계 4천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주)웹젠(www.muonline.co.kr)은 설립한지 5년만에 3D온라인게임 ‘뮤’라는 단일 게임으로 직원수 370여명, 자본금64억원, 년 매출액 560억원 이라는 경이적인 신화를 남기고 있다.
2000년 이후 ‘뮤’의 탄생은 지금까지 폭발적인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동시접속자만도 7만을 넘어 서고 있고 전 세계 4천만의 유저가 접속하고 있다. 뮤를 매개로한 각종 동호회와 클럽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 한다. 오늘의 성공이 있기까지는 철저한 유저의 성향 파악과 끊임 없는 업그레이드 그리고 끊이지 않는 이벤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직장인들 새로운
풍속도 만들어

이게임의 주요 마니아층은 3040세대의 직장인들이 주류를 이룬다. 직장생활의 단조롭고 따분한 생활을 온라인 가상세계에서 다양하게 해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현실에서 도전해보기 힘든 일들을 ‘뮤’를 통해 도전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데 그 인기의 숨은 비결 일 것이다. 현실세계에서 싸인 스트레스나 고민을 가상세계를 통해 해소 하고 일상생활의 활력을 되찾는다. 이 게임은 직장인들의 새로운 풍속도를 낳고 있다. 아이디가 주정뱅이라는 한 뮤티즌은 “일이 끝나거나 쉬는 날이면 딱히 할 것이 없어 술을 마시거나 잠만 자는 것이 전부였다”면서 뮤를 시작 한 뒤부터는“게임에 접속해 각양각색의 직업을 갖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고민을 나눌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렇게 3040세대가 ‘뮤’에 푹 빠져드는 데는 이세대가 어릴 적 경험했던 향수가 게임 속에 비밀스럽게 녹아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웹젠의 김남주 사장은 “내가 어렸을 때 경험했던 향수를 게임 요소요소에 녹여 노았다”며 “조작을 최대한 간단하고 쉽게 하면서 기본에 충실한 게임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게임 개발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런 배경이 오늘의 웹젠으로 성장한 것이다.
게임이라는 컨텐츠에 인생을 건 베테랑 개발자 3명이 의기투합한 것이 현재는 직원 수 370여명에 달하는 굴지의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간 뮤라는 3D온라인 게임은 게임업체들의 무수한 기록들을 갈아 치우면서 오늘의 아성을 만들었다. 뮤가 등장하기 전 대부분 2차원의 평면그래픽이 전부였다. 최초 온라인 3D게임 ‘뮤’가 출시되면서 게임시장은 급격히 3차원영상으로 급변해 온 것이다.
최고 경영자의 엄하고 딱딱함 보다는 형.동생 같은 친근함이 풍기는 김남주 사장은 “보통 개발자는 자기가 좋아 하는 게임을 많이 만드는데 그것 보다는 유저가 좋아 하는 게임 만들어야 인기를 얻는다”고 설명한다. 그는 “지금의 뮤가 있기 까지는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이는 탄탄한 게임을 만드는 밑거름 이었다”면서 “항상 유저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했고 이를 게임 제작하는데 제일 크게 반영 했다”고 초기 제작 당시를 회상했다.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웹젠이 세인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뮤를 과감하게 유료로 전환 한 것이 두 달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어 섰고 이를 발판으로 코스닥과 나스닥에 입성하면서부터다. 현재 중국을 비롯, 대만 일본 등 아시아를 정복 했으며 전 세계의 게임시장 천하통일을 목표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웹젠의 대표 게임 ‘뮤’를 잇는 차기 야심작으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썬(SUN)’을 내년 초에 출시할 계획이다. 콘솔게임의 장점을 부각시켜 화려한 그래픽을 이용, 현실감을 살리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자랑하는 썬은 ‘뮤’의 명성을 이을 차기작으로 손색이 없을 전망이다. 반지의 제왕 등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한 하워드 쇼어의 음악 또한 온라인게임의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 사장은 “유저들의 성향에 최대한 근접한 형태의 게임이 될 것이며, 2005년 E3를 전후해 시장에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등학교만을 졸업하고 30대 약관의 나이에 최고 경영자 라인에 어깨를 나란히 한 그는 “94년부터 게임 재작을 시작 했는데 6개월 동안 집안에서 컴퓨터만 붙잡고 산적이 있다”면서 “항상 기본에 충실한 게임이 최우선이라 생각 했고 ‘뮤’는 최대한 간단한 작동 법과 기본기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도 우리들 가슴속에는 유년시절부터 어른이 되어서까지 변하지 않는 ‘즐거움’ 혹은 ‘놀이’에 대한동경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 요소요소에는 로보트태권브이 같은 보이지 않는 30~40대의 향수가 녹아 있다”고 귀띔하면서 “이런 배경으로 탄생한 ‘뮤’는 아시아를 석권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게임시장 제패를 위해 오늘도 개발에 박차를 하고 있다”고 웹젠의 주안점에 대해 말한다.

유유상종식 인재등용
교통순경식 기업경영

회사가 사원을 먹여 살리는 시대를 지나 이제는 사원이 회사를 먹여 살린다고들 한다. 또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듯이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재 관리가 가장 중요한 사안일 것이다. 김 사장은 인력관리에 대해 “인성과 실력을 겸비한 사람은 슈퍼A라고 칭한다”면서 “실력만 있고 인성이 없는 사람은 사내에서도 팀워크를 이루기가 어렵다”며 ‘유유상종인력법’에 대해 부연했다. ▲기업의 각 조직들이 유기적으로 융합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구성원 모두가 하나의 독립적인 개체로서 온전히 서야 하며, 개인의 발전이 모여서 조직의 발전으로, 기업의 총체적인 가치(Value)로 재창조돼야 한다. ▲기업의 CEO는 결국 이러한 개별 조직들이 기업의 통합된 목표를 향해 전진할 수 있도록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그들이 융화될 수 있도록 질서를 잡아주는 교통순경의 역할을 하는 사람일 뿐이다. ▲웹젠은 직원들 하나 하나가 기업의 목표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그를 위해서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일을 담당하는지를 깨닫고, 기업 가치를 위해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모습의 ‘지혜로운’ 조직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경영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약관의 나이에 CEO반열에 오른 김 사장은 나이 많은 어른들과 격을 맞추기 위해 무던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내일의 꿈을 위해 오늘 하루를 생에 가장 중요한 날로 여기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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