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시가총액 대부분 감소…삼성·LG그룹만 상승
​​​​​​​지난해말 대비 LG그룹 8.5%↑…현대차그룹 13.1%↓

LG화학 여수 탄소나노튜브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LG화학 여수 탄소나노튜브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LG그룹이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시가총액 ‘3위’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말 3위였던 현대차가 4위로 밀려나고, LG가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삼성과 SK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말 현대차는 현대위아(43.82%)와 기아차(29.73%), 현대모비스(25.96%) 등 자동차·자동차부품 업종을 주축으로 9개 종목 시총이 증가하면서 시가총액은 92조8651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으나, 코로나가 발발한 2월 이후 자동차 업종의 부진과 테슬라와의 전기차 경쟁에서 소외됐던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 확산에도 LG는 LG화학,  LG생활건강, 온라인 소비 측면에서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의 시가총액은 지난해말 514조1115억으로 1위에 이어, 올 6월 현재 528조2716억으로 14조가 늘어나는 등 코로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코스피는 2,181.87로 마감하며 코로나19 이전 지수를 회복하며 작년 12월30일 지수(2,197.67)에 바짝 다가섰다.

그러나 10대 그룹(공정위 발표 대기업 집단순, 농협 제외)의 시가총액(우선주 포함)은 지난해 말 922조원에서 912조원으로 1.1% 감소했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528조3922억으로 1위, SK가 124조3922억으로 2위, LG가 95조741억으로 3위, 현대차가 80조5995억으로 4위, 포스코가 24조2325억으로 5위, 롯데가 18조1143억으로 6위, 현대중공업은 13조9453억으로 7위, GS가 10조4696억으로 8위, 한화가 8조142억으로 9위, 신세계가 7조9945억으로 10위를 기록했다.

LG는 현대차와 격차도 15조원 가까이 벌리며 100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가총액이 늘어난 그룹사는 10곳 중 삼성과 LG 두 곳뿐이었다. 삼성이 지난해말 514조원에서 528조원으로 2.8% 늘어났고, LG는 87조원에서 95조원으로 8.5% 몸집을 키웠다.

다른 그룹들은 대부분 두 자릿수 감소를 나타냈다. 현대중공업 그룹은 19.4% 줄어들며 10대 그룹 중에서는 감소 폭이 가장 컸고, 한화 그룹 시가총액도 18.3% 감소했다. 롯데(-15.49%), 현대차(-13.15%), GS(-10.58%), 포스코(-10.35%)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말 대비 10대 그룹의 순위와 비교해서 LG와 현대차만 바뀌었을 뿐 다른 그룹사 순위는 그대로다.

LG와 현대차와 순위 변동은 대표 종목의 주가에서 갈렸다.

LG그룹사는 LG전자 주가가 지난해 말 7만2100원에서 지난 5일에는 6만000원으로 12.6% 내렸지만, LG화학이 31만7500원에서 43만4000원으로 36.7% 치솟았다. LG생활건강 역시 126만1000원에서 140만1000원으로 11.1% 상승했다.

현대차그룹사는 현대차 주가가 같은 기간 12만500원에서 11만1000원으로 7.9% 떨어졌고, 현대모비스도 25만6000원에서 21만9000원으로 14.4% 하락했다.

단일 종목 시가총액 순위(우선주 제외)에서도 LG화학과 LG생활건강은 각각 8위와 13위에서 7위와 10위에 올랐지만, 현대차는 5위에서 9위로 떨어졌고 현대모비스는 6위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시가총액’은 전 상장주식을 시가로 평가한 금액으로 전 상장종목별로 그 날 종가에 상장주식수를 곱한 후 합계하여 산출한다. 이 지표는 계산시점에서 주식시장이 어느 정도의 규모인가를 나타내는 것으로 주식시장의 국제비교 등에 이용된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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