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감축’ 메일 오발송…배우진 대표이사 교체
회사 측 “구조조정 단행 계획 없다” 해명
작년 당기순이익 19억 원 손실…올해도 매출 14.3% ‘뒷걸음질’

유니클로가 노 재팬(No Japan) 운동에 이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매출이 급감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주)는 구조조정을 암시하는 이메일이 유출된 데 이어 당사자였던 사장이 교체되는 등 잇단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2일 소비자경제신문과 전화통화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할 계획은 없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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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과 대표이사 교체

에프알엘코리아는 1일 롯데쇼핑 정현석 상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실수로 구조조정을 암시한 이메일을 모든 사원에게 보냈던 배우진 대표이사는 5월 29일 사임하고 롯데쇼핑 쇼핑HQ 기획전략본부 A프로젝트 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말 대표이사로 임명됐지만 구조조정 논란에 휩싸인 탓에 1년도 채우지 못하고 경질된 셈이다. 

배 전 대표가 4월 인사부문장에게 보내려다 외부로 알려진 이메일에는 “(신동빈)회장님께 이사회 보고를 했고 인사 구조조정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내용이 담겼다. “인원 구조조정이 문제없도록 계획대로 추진 부탁한다”던 구조조정 소식은 유니클로 안팎에 널리 퍼졌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대표이사 인사가 구조조정 이메일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임기가 끝나지 않았는데 경질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별도의 임기는 정해져 있지 않다. (이메일 발송은)대표의 개인적인 실수다"고 말했다.

No Japan 운동에 코로나19까지 

일본의 경제적 제재에 따른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매출이 크게 줄어든 유니클로는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서 실적이 나빠졌다. 그래서 대표이사 교체가 실적 부진 때문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에프알엘코리아 2019년 매출은 2018년과 비교할 때 30% 이상 줄어든 9749억원이었고 당기순이익은 19억원 적자였다. 매출이 1조원 이하로 떨어진데다 흑자를 유지하지 못했다. 올해도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유니클로의 자매브랜드 지유(GU)는 7월부터 한국 내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판매를 중단한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지유와 관련해서 직원들의 고용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고 자매 관계인 유니클로 쪽으로 이동해서 근무할 수 있도록 직원 면담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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