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사, 25일 업무협약 체결…국내 금융권 ‘최초’
글로벌사업 영업 기회 발굴 등 힘 모을 계획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오른쪽)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25일 MOU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오른쪽)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25일 MOU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30년 이상 경쟁 관계였던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협조 체제에 금융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과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은 세계적인 금융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글로벌 금융 동맹을 맺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금융지주회사끼리 협력을 약속한 건 국내 금융권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조병용 회장은 협약식에서 “신한과 하나가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면서 “양 그룹의 협력이 불확실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태 회장도 “양 그룹이 글로벌 금융사들과 겨룰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두 금융 지주의 협력은 과당 경쟁하지 않고 상호협력을 통해 내실 있는 경쟁력 강화와 혁신을 이루겠다는 의지인 만큼 그 의미가 크다. 양 사는 힘을 모아 △글로벌 사업 영업 기회 발굴 △각국 규제와 이슈 대응 △신규 해외시장 진출, 해외 투자, 해외 네트워크 조성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두 회사는 당장 신디케이티드론 참여, 해외진출 법인 간 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고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신디케이티드론은 두 개 이상의 은행이 해외 기업체에 공동으로 자금을 대출하는 것을 말한다. 해외에 진출한 법인 통합도 본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현지화 전략으로 성공 모델을 갖춘 신한금융과 외환은행과의 합병으로 글로벌 네트워크가 탄탄한 하나금융이 손을 잡고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올해 1분기 말 신한금융의 글로벌 네트워크(법인·영업점)는 모두 20개국, 222개로 집계된다. 현지 직원은 총 6475명이다. 글로벌 자산 규모는 41조 3550억원, 1분기 당기순이익은 890억원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24개국, 216개이며 글로벌 현지 직원 수는 4601명이다. 글로벌 자산 규모는 모두 39조 9000억원, 1분기 당기순이익은 1133억 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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