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하던 공모리츠 반등세 보여…6거래일 연속 상승
코람코, 1340억 원 규모 블라인드펀드 설정…하반기엔 상장 앞둬
업계 “선도 리츠사 사업 확장…간접 투자 길 열어줄 것”

사진= 코람코자산신탁
코람코자산신탁

코로나19 확산 이후 배당금 축소 등 우려감으로 급락을 면치 못했던 공모리츠들이 최근 반등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업계 선두주자의 대규모 리츠 운용 계획이 투자수요의 관심을 높일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같은 선도 리츠사의 사업 확대가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을 강화하고 있는 정부 정책 속에서 간접 투자의 길을 확장하는 효과를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따른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알파리츠는 지난 15일 이후 22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해당 기간 상승폭은 13.06%를 보였다. 이리츠코크렙은 지난주 5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타면서 5.90% 반등에 성공했으며, 롯데리츠도 지난주에만 6.31% 올라갔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투심위축이 일면서 최대 23%까지 급락했던 국내 상장 리츠들이 반등을 이뤄내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확산되고 확진자 방문이나 방역을 위해 임시로 문을 닫는 백화점, 대형마트 등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 상업시설을 투자 자산으로 하고 있는 대표 리츠 상품들이 사태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었다.

이런 가운데 투자수요 반등의 계기로 최근 정부 공모 리츠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진행되고 있는 업계 선두주자의 사업 확장이 꼽히고 있다.

지난달 말 코람코자산운용은 상장 예정 리츠에 투자하는 블라인드펀드 2건을 설정하며 기관투자가로부터 1340억 원 규모 펀딩에 성공했다. 또 코람코자산운용의 모기업인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 4월 10일 주택도시기금의 여유자금을 기초로 한 4500억대 앵커리츠 운용사로도 선정된 바 있다.

오는 8월에는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를 상장할 예정이다.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는 전국 189개 주유소를 자산으로 한다. 주유소는 현대오일뱅크가 책임 임차하게 되며 연간 임대료는 370억 원 선으로 회사는 밝혔다.

이외 이지스자산운용도 리츠를 상장한다. 서울 태평로빌딩을 담은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지난 19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공모 규모는 1185억원이며, 다음달 중 공모를 거쳐 오는 7월 상장할 예정이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도 전달 초 국토교통부 영업인가를 승인받고 올해 하반기를 목표료 상장을 준비 중에 있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1000억원의 규모로 인천 십정 2구역 더샵 민간임대아파트 3578세대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지난 8일에는 1인 가구를 위한 공유 주거를 추진할 코리빙 블라인드 펀드를 국내 최초로 조성했다. 총사업비는 2500억 원 규모이며 서울 주요 지역에 대형 코리빙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이지스자산운용은 밝혔다. 회사는 이번 블라인드 펀드를 포함해 총 1조5000억 원이 넘는 부동산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했다. 국내 운용사 중 가장 큰 규모로 프라임 오피스부터 최근 대체투자처로 주목받는 물류센터와 개발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동산 자산 및 투자전략별로 대규모 투자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같은 리츠사의 사업 확장에 대해 업계는 간접 투자의 길을 열어주는 데에 있어 의미가 크다며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국리츠협회 김상진 연구위원은 “국내 리츠 시장의 규모는 커지곤 있지만 아직까지 아시아권에서는 가장 낮은 단계에 있다”며 “우리나라가 싱가폴보다 GDP가 4배나 더 큰 국가임에도 상장 리츠 규모는 50분의 일정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부동산 같은 직접 투자에서 간접 투자로 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리츠 운용 계획은) 상당히 긍정적이다”며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이 강화되고 있는) 정부 정책하고도 맞물려 있는 상황 속에서 (리츠사의 운용 계획은) 간접 투자의 길이 커지는 것이다” 평가했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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