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에 카카오 ‘방긋’…재계 2위 제쳤다
‘코로나 쇼크’에 카카오 ‘방긋’…재계 2위 제쳤다
5개월만에 주가 60% ‘껑충’…카카오 9위 진입
제약·바이오도 수혜 입고 상위권 자리 잡아
현대차는 5위에서 10위…올해 들어 21.6% 급락
  • 김슬기 기자
  • 승인 2020.05.2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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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가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일으킨 모양새다. IT 플랫폼 기업이 현대차를 제치고 시가총액 10위 이내에 올랐고, 또 제약·바이오 종목들도 이번 사태의 수혜를 입고 시총 상위권으로 몰려들었다. 반면 ‘전통적 제조업’들은 순위가 추락해 눈길을 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코스피 시총 상위 주요 종목들의 순위가 크게 변화됐다. 작년 말 시총 상위권에 들었던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은 순위가 떨어지고 카카오가 새로 진입했다.

‘코로나 쇼크’로 비대면 생활 방식이 빠르게 퍼진 것과 세계 각국의 ‘사회적 거리 두기’ 등 봉쇄 조치로 차량을 이용한 이동 등 활동이 제한된 것이 카카오와 현대차의 순위 변화 원인이 됐다.

카카오 일봉. 사진=키움증권 HTS 캡쳐
카카오 일봉. 사진=키움증권 HTS 캡쳐

◆ 카카오와 제약·바이오 시총 ‘점프’

카카오의 시총은 전날 기준 21조5062억 원으로 현대차(20조1916억 원)를 제치고 시총 9위(삼성전자 우선주 제외)에 진입했다. 이 회사는 작년 말 시총 13조2338억 원으로 22위였지만 5달 만에 주가가 60% 오르며 순위가 껑충 오른 것.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매출은 35배, 영업이익은 17배 더 큰 현대차를 제친 것은 현재 시장의 주도주 변화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올해 공시 대상 기업집단 지정 현황’에 따르면 현대차 자산총액은 234조7000억 원이다. 이는 카카오 자산총액(14조2000억 원)과 비교하면 16배가 넘는 수치인 것.

1967년 창립 이후 세계적 기업이 된 현대차 수준의 기업 가치를 카카오가 시장에서 인정받은 셈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6년 아이위랩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돼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흥행과 더불어 본격 성장했다.

특히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 등 카카오가 영위하고 있는 주요 사업들은 산업 사이클상 현재 고성장기에 들어선 상황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작년 영업이익률이 10%대까지 오를 정도로 빠른 수익성 개선을 나타내고 있다. 또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분기 최초로 순손익분기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순이익 185억 원을 기록했다.

더불어 올 한해 전망 역시 밝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해 추정 매출은 3조8071억 원으로 작년과 비교해 24.01%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됐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4158억 원, 3177억 원으로 10.08%,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19가 촉발한 언택트 시대의 가속화로 페이, 뱅크, 페이지, 커머스 등 카카오의 언택트 사업들 모두 매우 우호적인 사업환경을 맞이하고 있다”며 “고성장 에너지는 앞으로도 꺼지지 않고 지속할 것이며 손익도 더욱 가파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에 관심이 쏠리면서 제약·바이오 업체들도 부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총 순위는 작년 말 4위에서 현재 한 단계 상승했고 셀트리온은 7위에서 5위로 점프했다.

두 회사 모두 코로나 사태로 인한 폭락장에서 불구하고 작년 말보다 주가가 상승했다는 공통 요소가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42.7%, 19.3% 올랐다. 해당 기간 코스피 지수가 10% 이상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큰 성과다.

◆ 현대차 등 제조업은 ‘울상’

반면 전통 제조업들은 순위가 떨어졌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공장 셧다운과 판매 급감의 원인으로 올해 들어 주가가 각각 21.6%, 28.1% 급락했다. 시총 순위도 현대차는 5위에서 10위로 떨어졌으며 6위였던 현대모비스는 12위로 추락하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현대차에 대한 올 한해 전망 역시 어둡다. 해당 기업은 올해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크게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추정 매출은 작년과 비교해 3.05% 떨어진 102조5177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65%. 11.64% 떨어진 3조3656억 원, 2조8146억 원으로 추산됐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슬기 기자

카카오 판교 사무실 사진=연합뉴스
카카오 판교 사무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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