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삼겹살, 목살 위주 소비 편중 ‘오름세’
학교 급식, 외식 비중 높은 저지방 부위는 재고 적체
한돈자조금, “한돈 갈비 할인행사로 왜곡 해소 기대”

2020 돈육 부위별 시세 현황. 자료=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2020 돈육 부위별 시세 현황. 자료=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코로나19로 삼겹살이 ‘金겹살’이 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지난해부터 국내 생산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입마저 막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이 시장에 풀리면서 소고기와 돼지고기 소비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돈업계는 웃지도 울지도 못할 상황에 빠졌다. 삼겹살과 목살은 소비가 늘면서 공급량이 달리고 그 외의 갈비, 다리부위는 재고가 쌓이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의 돈육 부위별시세 자료에 따르면, 5월 삼겹살 가격은 kg당 1만8575원으로 1월에 비해 62% 올랐고 목살은 1만6750원으로 67% 상승했다. 반면 갈비는 1월 대비 1.9% 상승한 6175원, 뒷다리살은 오히려 0.3% 하락한 315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의 '한돈 갈비 위크' 행사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의 '한돈 갈비 위크' 행사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농가와 가공현장에서는 학교 급식 중단과 외식소비 감소로 갈비·안심·다리부위 등 저지방 부위 재고 쌓이면서 어려움이 커져가고 있다”라며 “이와 같은 돈가 왜곡 현상을 해소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부위 소비가 골고루 이루어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축산물 가격 상승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외출이 줄어든 대신 가정 내에서 요리를 해먹는 ‘집밥’ 수요는 늘지만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3월 기준 쇠고기와 돼지고기 생산량은 1만4771t, 9만3177t으로 1월보다 각각 39.6%, 1.2% 줄었다.

또한 국산을 대체할 수입길도 막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1~4월 호주로부터 축산물 수입물량은 9만2400t으로 전년동기대비 13.7% 감소했다. 미국에서 수입하는 축산물도 1년새 5% 감소한 20만800t에 그쳤다.

육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육류업계도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수입과 공급에 차질에 생겨 시장 조절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등교수업이 시작됐고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면 가격도 안정세를 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가격 추이를 보면서 필요 시 농가와 협의해 조기 도축·출하 등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돈자조금은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5월27일까지 SSG닷컴과 연계해 ‘한돈농가·육가공 업체 돕기, 한돈 갈비 위크’ 기획행사를 실시한다. 이번 ‘한돈 농가 氣살리기, 갈비 기획 행사’는 SSG닷컴 온라인몰을 통해 진행되며 한돈 양념갈비를 비롯해 다양한 한돈 갈비 상품을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한돈자조금 하태식 위원장은 “이번 온라인몰과 연계한 한돈 갈비 기획행사로 가격도 합리적이며 맛과 영양이 풍부한 다양한 돼지고기 부위를 알리고 소비자들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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