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금산제면소의 ‘탄탄맨’, 미로식당 ‘국물 소갈비찜’, 삼선가든 ‘양념갈비 꽃살’ .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이 줄어들고 집에서 밥을 해먹는 경향이 늘면서 ‘밥상’이 달라지고 있다. 어머님이 해주신 맛난 ‘집밥’도 좋지만 간편하고 맛좋은 ‘가정식 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

그러나 이제 HMR의 경계도 무너지고 있다. 간편식이지만 고급스런 간편식, RMR(Restaurant Meal Replacement), 즉 ‘레스토랑 간편식’이 등장한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언택트(Un-Tact)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우리의 밥상’도 다단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레스토랑 업체, RMR 제품 앞다퉈 출시

해마다 성장하는 HMR시장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생긴 ‘외식(外食)’을 ‘내식(內食)’하는 언택트 소비 트렌드를 따라 국내 레스토랑들이 RMR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프리미엄 RMR 브랜드 ‘셰프스 테이블’은 정창욱 셰프의 금산제면소 ‘탄탄멘’과 박승재 셰프의 미로식당 ‘국물 소갈비찜’ RMR 제품을 출시했다.

금산제면소의 ‘탄탄멘’은 레스토랑의 단일 메뉴로 보통 접하는 중국식이 아닌 일본식 탄탄멘이다. 매장과 같이 국물이 없는 시루나시 스타일의 RMR 제품이다.

미로식당은 셰프스 테이블을 통해 최고 인기 상품이 된 ‘떡볶이’를 출시한 바 있다. 두 번째로 출시한 ‘국물 갈비찜’은 조리 과정이 번거로운 갈비찜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매장의 맛을 그대로 전달해 인기상품의 계보를 이을 예정이다.

삼원가든은 지난 3월 양념갈비 꽃살을 출시했다. 촘촘하고 섬세한 다이아몬드형 칼집을 수작업으로 넣고 배와 마늘을 넣은 양념을 스며들게 숙성해 자연스러운 단맛과 감칠맛이 배어 있다.

셰프스 테이블 관계자는 “외식이 줄어들고 집에서 혼술, 홈술을 즐기는 등 ‘내식’이 늘면서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에 맞춘 RMR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RMR 제품으로 나오지 않은 유명 레스토랑 메뉴를 발굴해 매장 퀄리티를 그대로 옮긴 RMR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매장, RMR 제품군 확대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한식 뷔페인 올반도 구슬함박과 손잡고 ‘구슬함박 스테이크’를 선보이는 등 RMR 제품군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 9일 CJ오쇼핑에서 해당 제품을 선보였고 방송 1회만에 준비했던 초도물량 4000개가 매진됐다.

SNS를 통해 유명세를 떨친 우가와 돝고기506도 오프라인 매장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메뉴들을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밀키트 제품들을 출시했다. 우가의 ‘차돌박이 초밥’과 ‘숙성한우 불고기’, 돝고기506의 ‘삼겹살 초밥’과 ‘크림볶음밥’ 등을 용기 그대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직화용기를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HMR시장, 코로나19로 ‘폭발적 성장세’

‘HMR’은 식품시장 성장 정체국면에도 1인 가구 증가와 편의성 트렌드에 이어 성장해왔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 소비’가 활성화되면 급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불과 5년 전인 2014년 전체 HMR시장이 1조1500억원대에서 2019년 2조3000억원으로 2배 성장했다. 2020년에 들어서는 코로나19로 인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의 ‘5차 외식업계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음식점 95.2%의 일평균 고객 수가 65.8% 줄어드는 등 언택트 서비스의 필요성으로 외식업체의 체질 개선이 이뤄지면서 HMR에 이어 RMR 시장으로의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