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경마기수 “한국방역과 의료체계 신뢰한다”
외국인 경마기수 “한국방역과 의료체계 신뢰한다”
서울경마공원 외국인 경마기수의 4人4色 ‘코로나19 극복기’
  • 노정명 기자
  • 승인 2020.05.14 18: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경마공원의 외국인 기수 빅투아르-먼로-다비드-안토니오(사진 왼쪽부터).
서울경마공원의 외국인 기수 빅투아르-먼로-다비드-안토니오(사진 왼쪽부터).

‘코로나19’로 전 세계의 하늘길이 막혀서 해외여행도 못가고, 축구·야구경기도 못보고, 영화관도 못가고, 친구도 못만난다. 오로지 집에서만 있어야 하는 ‘집콕 시대’다. 그렇게 답답한 날들을 보내는 가운데 5월5일 한국프로야구가 개막했다. 코로나19를 뚫고 무관중으로 개장한 한국프로야구는 해외방송 중계를 타고 전 세계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7년 전부터 해외로 실시간 송출되는 한류 스포츠가 따로 있다. 바로 ‘한국경마’. 작년기준 전 세계 14개국으로 실시간 송출하며 국제적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경마에 도전 중인 외국인 기수 또한 국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국경마가 ‘올스톱’되며 해외중계 또한 불가능한 상황이다. 서울경마공원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기수들은 어떻게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있을까.

프랑스 기수 사회적 거리두기 일상 

프랑스 출신의 빅투아르 기수는 경마휴장 이후 가족들과 함께 한국에 체류하며 일상을 보내고 있다. 자국인 프랑스를 비롯해 호주, 홍콩 등 14개국에서 활동하던 그는 2017년 한국으로 무대를 옮겼다. 꾸준한 승리를 쌓으며 한국에 적응한 그는 작년 5월 한국경마 통산 100승을 넘어섰고 6월에는 인기 경주마 ‘돌콩’과 함께 부산광역시장배 대상경주를 우승하며 한국경마 대표기수로 자리매김 했다. 경마휴장 이후에도 매일 새벽 주로에 나와 경주마와 호흡을 맞추며 훈련 중에 있다.

빅투아르 기수는 “한국의 방역체계와 의료시스템을 신뢰했고 출국하지 않고 ‘거리두기 일상’을 지낸 것은 더 없이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면서 “요즘은 초등학생 딸의 개학과 경마재개를 학수고대 하며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출신 천승노장 자가격리 

경마 종주국 영국에서 온 53세 먼로는 기수 경력 35년의 베테랑으로 ‘백전노장’을 능가하는 ‘천승노장’이다. 통산 1000승을 훌쩍 넘는 그의 기록은 한국에서도 박태종, 문세영, 유현명 기수 외에는 없을 정도다. 영국과 홍콩의 최정상급 대상경주를 우승한 그는 노련함 덕분인지 많은 조교사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지난 1년간 서울경마기수 중 두 번째로 많은 출전횟수를 기록했다. 그의 고향인 영국에서도 한국경주 실황이 송출되고 있어 생중계를 통해 그의 활약을 지켜볼 수 있다.

최근 해외에 가족을 만나고 온 먼로는 3월 24일 입국 후 2주의 자가격리 기간을 보냈다. 현재는 컨디션 관리와 경주마 조교에 집중하고 있다. 먼로 기수는 “종주국인 영국에서도 생중계를 통해 한국경마를 관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국경마는 현재도 안정적인 운영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빠르게 성정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 있는 기수들에게도 도전을 추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실시간 응원에 위안 

2017년 말 한국경마에 데뷔한 프랑스 출신의 ‘다비드’ 기수는 경마 중단 이후 프랑스를 방문해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을 가족과 함께 했다. 4월6일 입국 후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쳐 현재 경주로에서 경마 재개를 기다리며 훈련에 정진하고 있다. 실력 뿐 아니라 다비드상 못지 않은 비주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다비드 기수는 지난해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과태료나 기승정지 처분을 가장 적게 받은 선수에게 수여된다. 외국의 선진 경마기술의 도입을 목적으로 시행한 외국인 기수의 도입이 기술 뿐 아니라 경마 문화까지도 한국에 전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비드 기수는 “한국경마가 중단되기 전에는 프랑스에 중계됐기 때문에 가족과 친구들이 내가 출전하는 경주를 보며 응원해주고 있어 큰 위안이 되었다”면서 “프랑스는 경마가 다시 시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한국 경주 송출을 기대하는 가족들에게 하루빨리 경주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랑프리 우승한 삼바기수 

브라질 출신의 안토니오 기수는 현재 서울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기수들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보여준다. 한국에 데뷔한 지 만 3년이 된 그는 한국경마 최고 영광의 무대 ‘그랑프리 2019년’도 우승을 비롯해 지금까지 총 7번의 대상경주를 휩쓸었다. 최근 1년간 15.7%의 무서운 승률로 서울 전체 승률 5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고국에 다녀온 후 현재 자택에서 자가 격리 중이다. 특별한 이상증세가 없다면 이번 주말쯤 경주로로 복귀해 경주마 훈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안토니오 기수는 “오랜만에 방문한 브라질에서도, 돌아온 한국에서도 집에만 머물고 있다”면서 “한국경마는 늘 열성적인 팬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한국에 오래 머물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경마, 한류로 자리매김할 것”

“한국의 방역과 의료체계를 신뢰합니다.” 한국에 온 외국인 기수들은 “한국에 있는 것이 더욱 안전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아져 걱정이 되지만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잘 관리해 이 난국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마사회 김낙순 회장은 “외국인 기수들은 선진기술과 문화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한국을 넘어 전 세계 경마 팬들에게도 자국의 선수들을 응원하는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며 “한국프로야구가 세계적인 인기몰이를 하듯 ‘한국경마’ 또한 더 참신하고 흥미로운 요소를 통해 새로운 한류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