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캔디사업으로 제2의 인생의 포부를 연 디바

월스트리트저널은 매년 봄 <모든 것의 미래 축제(Future of Everything Festival)>라는 세미나를 개최한다. 세미나 참가자들은 워크숍에 참석하거나 유명 인사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등의 기회를 얻는다. 테니스 요정으로 불렸던 마리아 샤라포바(33)가 월스트리트저널이 개최한 웹 세미나에 참가했다. 샤라포바는 13일(한국시간) 월스트리트 저널의 칼럼니스트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제2의 인생’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2004년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리나 윌리엄스(미국)를 꺾고 세계 테니스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17세의 샤라포바는 이후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까지 달성했다. 기량과 미모를 겸비한 샤라포바는 현역 시절 상금을 제외한 수입 2억 8600만달러(약 3천 500억원)를 벌어 전 종목을 통틀어 역대 여자 선수 최고를 기록했다. 2016년 도핑 양성 반응으로 인해 1년 넘게 징계를 받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은퇴할 때까지 그녀는 최고의 자리를 지켜왔다.

7년 전부터 자신의 이름을 딴 캔디 회사 <슈가포바>를 운영 중인 샤라포바는 이날 온라인 세미나에서 앞으로는 건축이나 호텔, 리조트, 스파 등의 분야에도 도전해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샤라포바는 “돌아보니 은퇴 시기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것 같다”며 “28년간 테니스를 하면서 배운 것들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통해 다시 미래를 준비하는 토대로 삼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테니스를 시작한 이후 처음 프로 대회에 나가기까지만 10년 이상이 걸렸다”고 회상하며 “은퇴 이후 내가 어떤 일을 하든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샤라포바는 “선수 때 내가 패배를 당하면 아버지는 이것은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이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아무리 좋은 선수라도 한 번의 실수로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17세에 윔블던을 제패하는 등 남보다 빠르게 성공의 대열에 오른 샤라포바는 “10대 후반이 돼서야 내 인생에 테니스 말고 다른 것들이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선수 때 배운 것들이 지금 사업을 하면서 많은 도움이 되고 지금도 매일 배워가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어릴 때 연습을 잘하면 할머니가 사탕을 주셨는데 그때가 어쩌면 내가 성실함과 프로 의식에 대해 이해하게 된 기회가 됐다”며 또 한 편으로는 단 것을 절제할 수 있는 방법도 배우게 됐었다고 회상했다. 샤라포바는 “내가 선수 시절에 하루 24시간을 모두 테니스 경기에 대해서만 생각했다면 심리적으로 큰 부담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분야에 흥미를 두고 관심을 기울이기도 한 것이 매일 코트에 나갈 때 더 집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밝히며 앞으로 은퇴 후 삶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을 나타냈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세라 기자

샤라포바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공지한 WSJ 세미나 참가 안내문. 샤라포바 소셜 미디어 화면 캡처=연합뉴스
샤라포바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공지한 WSJ 세미나 참가 안내문. 샤라포바 소셜 미디어 화면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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