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급여 지급액 9933억원, 작년 동월보다 34.6% 증가
청년·30대의 취업난 심화…고용보험 취득자 대폭 감소
올해 실업급여 12조원 넘을 듯…노동부 “3차 추경 필요”
코로나19 사태로 실업자가 늘어나면서 4월 실업급여 지급액이 1조원에 달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관광업계, 자영업,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한 실업이 현실화되면서 ‘코로나 쇼크 지수’가 하나둘씩 위험수위를 보이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11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4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9933억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2551억원(34.6%) 급증했다. 한 달 구직급여 지급액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구직급여 지급액은 8조91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청년·30대 구직난 더욱 심해져
4월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1377만 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만 3000여명이 증가했다.
코로나19로 대면 업무 비중이 높은 서비스업에서 증가폭 둔화가 크게 나타났으며 제조업도 추세적 둔화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감소세가 확대됐다.
서비스업에서는 ▲보건복지 ▲숙박음식 ▲교육서비스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감소폭이 확대됐다. 제조업에서는 ▲의약품 ▲조선업 등 일부는 증가하고 있는 반면, ▲자동차 ▲전자통신 등은 생산·수출·소비 등 업황부진으로 감소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과 여성 모두 증가폭이 둔화됐고 29세 이하 ‘청년’은 지난 3월 감소 전환 후 더욱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로 청년과 30대의 구직난이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고용보험자격 상실자수는 전월대비 2만 5000여명이 줄었고 취득자수는 12만 1000여명이 더 줄어 취득자수가 상실자수를 앞질렀다. 기업이 신규채용 축소·연기 및 휴업·휴직 조치 등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려고 노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구직급여 신규신청자는 12만 9000여명, 구직급여 수혜자는 65만 1000여명, 지급건수 1회당 수혜금액은 137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4월 구직급여 지급액은 9933억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34.6% 급증했다. 노동부는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 증가분 중 구직급여 지급 기간 연장과 1인당 지급액 증가에 따른 것은 각각 691억원, 551억원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1309억원이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3차 추경에 증가분 반영해야”
올해 정부는 감원 대신 유급휴업·휴직으로 고용을 유지하며 버티는 사업주에게 주는 고용유지지원금 수준을 높이는 등 고용 유지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다. 노동부는 “구조조정 등의 요인이 있었다면 고용보험 자격 상실자도 상당히 늘었을 것”이라며 “기업들이 어떻게든 이 국면을 넘어가기 위해 고용 유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노동부는 청년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 대비해 청년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디지털 정부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기섭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당초 올해 구직급여 재원을 9조원대로 잡았으나 코로나19 사태로 12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3차 추가경정예산에 증가분을 반영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