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공익네트워크, 9개 브랜드 7개 항목 조사
동일한 '치수'라도 제품별로 '실제 길이'가 달라

소비자공익네트워크 관계자들이 지난 3월 1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요가레깅스의 흡수 및 건조속도, 신축성 등 품질 비교정보 브리핑에 앞서 제품설명을 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소비자공익네트워크 관계자들이 지난 3월 1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요가레깅스의 흡수 및 건조속도, 신축성 등 품질 비교정보 브리핑에 앞서 제품설명을 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요가레깅스' 제품 중  땀 흡수에서는 '리복⋅아디다스'가 우수하고 건조 속도는 '데상트⋅뮬라웨어'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지난해 8월 최근 2년 이내 요가레깅스를 구입했던 여성 소비자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총 9개 브랜드를 선정하여 품질을 비교했다. 제품은 가장 기본적인 어두운 색의 긴 바지 형태로 정해졌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트렌드로 변화하면서 요가레깅스는 요가, 필라테스 등 실내 운동시 특유의 기능성과 신축성 덕분에 인기를 얻고 있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시중에 나와 있는 수많은 제품들을 소비자가 현명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한국의류시험연구원에 의뢰해 총 9개 브랜드, 7개 항목으로 조사했다.

선정된 제품명은 리복(EB8098), 아디다스(BT HR 78 S3 S T), 나이키(BV5716-010), 뉴발란스(NBNS94W322-00), 뮬라웨어(MLP_0914), 젝시믹스(XP9108E), 데상트(S9322YKL72), 안다르(AIWL-10906), STL(LG001) 이다.

9개 제품별 치수 비교 결과. 사진=(사)소비자공익네트워크
9개 제품별 치수 비교 결과. 사진=(사)소비자공익네트워크

소비자가 가장 눈여겨봐야 하는 부분은 ‘치수’다. 동일한 치수라도 제품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같은 치수로 표기한 제품끼리 부위별 치수를 비교한 결과, M으로 표기한 6개 제품은 허리길이가 8.5cm 차이 났으며 55반~66으로 표기한 제품은 허리길이가 3cm 차이 났다.

기능성 평가의 경우 땀을 빠르게 흡수하는 정도인 흡수속도와 빠르게 건조되는 정도인 건조속도가 있다. 흡수속도는 10회 세탁 후 시험한 결과 리복과 아디다스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고, 건조속도는 데상트와 뮬라웨어가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염색성 조사에서는 2개 제품(젝시믹스, STL)이 마른 상태에서 다른 제품과 마찰에 의해 염료가 번질 우려가 있었다. STL은 2019년 하반기부터 레깅스 원단을 업그레이드하여 품질을 개선하겠다고 회신했다.

품질표시사항의 경우 9개 제품 중 5개(뉴발란스, 뮬라웨어, 안다르, 젝시미르, STL)가 관련 규정에 부적합했다. 제조사들은 혼용률 통일문자, 제조자명, 수입자명, 제조연월 등을 표기하지 않았다.

세탁에 의한 변색, 수축 정도를 나타내는 내세탁성에서는 모두 섬유제품 권장품질 기준을 만족했다. 또 내구성(신장회복률, 표면변화, 파열강도, 마모강도) 테스트 결과, 전 제품이 섬유제품 권장품질기준을 충족했다. 안전성에서도 모든 제품이 유해 물질에 대한 안전 기준에 적합했다.

소비자경제신문 임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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