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점점 더워지면서 시원하고 매콤한 비빔면의 매출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날이 점점 더워지면서 시원하고 매콤한 비빔면의 매출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팔도 ‘비빔면’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날이 점점 더워지면서 시원하고 매콤한 비빔면의 매출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소비자는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팔도 ’매운비빔면’은 물론 오뚜기 ‘진비빔면’, 농심 ’칼빔면’, 삼양 ‘고추비빔면’과 ‘불닭비빔면’ 등 매장에 다양한 종류의 상품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하나씩 먹어보는 ‘먹방 유랑’을 끝낼 최종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더워지자 비빔면 매출 상승세

최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1~3일 비빔면 판매량이 전년대비 125.2%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같은 기간 비빔면 판매량이 20.7% 늘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황금연휴 기간에 비빔면 판매량이 급증했다”면서 “더운 날씨와 함께 여름철 별미인 비빔면이 벌써부터 판매기록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의 비빔면 판매량도 급증세를 타고 있다. 이마트24는 같은 기간 59.0% 매출이 늘었고 세븐일레븐은 18.0% 많이 팔렸으며, GS25는 지난 1~3일 비빔면 판매량이 전년 대비 6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가 증가하면서 대량을 구매해야 하는 대형할인점보다는 낱개로 골라먹을 수 있는 편의점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매운맛’과 ‘면굵기’로 차별화

올여름 비빔면의 키워드는 ‘매운맛’과 ‘면발’이다. 지난해는 건면과 미역 등 건강 비빔면이 인기였지만 올해는 매콤함과 면발의 굵기를 무기로 저마다 개성있게 살린 제품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농심은 국내 처음으로 두툼한 칼국수면에 김치 비빔소스를 얹은 ‘칼빔면’을 출시했다. 면발 두께로 비빔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 국내 처음으로 칼국수 면발에 김치 비빔소스를 더해 차별점을 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오뚜기는 시원하게 매운맛이 나는 ‘진비빔면’을 선보였다. 동남아 열대지방의 타마린드 양념소스를 더해 강렬하고 시원한 매운맛을 구현해냈다는 것. 또한 오뚜기 진라면처럼 면발 양에서도 타 제품보다12% 정도 많아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삼양은 불닭 시리즈 신제품 ‘불닭비빔면’을 내놨다. 매운맛의 지존 ‘삼양’은 불닭시리즈에 이은 ‘불닭비빔면’과 ‘불타는 고추비빔면’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기존의 매운맛을 더 강화하고 참깨를 넣어 고소함도 살렸다는 것.

다양한 개성 속 ‘골라먹는 재미’

여름철 비빔면 시장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비빔면 시장규모는 2014년 672억원에서 2018년 1318억원으로 약 2배 늘었다. 특히 ‘팔도 비빔면’은 여름철 라면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라면업계는 팔도를 잡기 위해 다양한 신제품을 해마다 선보이고 있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미역 관련 비빔면이 쏟아져 나왔으나 소비자 눈길을 잡지 못했다"며 "올해는 매운맛과 면발 등 개성을 강화한 제품으로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에 맞추는 전략을 택했다"고 말했다.

서울 동작동에 사는 주부 노모(50)씨는 “‘황금연휴’를 맞아 대형 할인점을 찾았다가 비빔면을 평소보다 2배나 많이 구입했다. 시식코너에서 여러 신제품을 맛보는데 면발과 매운맛이 모두 달라서 종류별로 사왔다”면서 “코로나19로 아직 외식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다양하게 나온 비빔면을 비교해가며 차례차례 먹어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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