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일째 추가확진 없어…추후 확진자 대책 마련
외박·면회 단계적 실시, 간부 외출도 정상 시행

장병 외출·외박·휴가·면회 통제가 1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3월 23일 강원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 일대. 화천=연합뉴스
장병 외출·외박·휴가·면회 통제가 1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3월 23일 강원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 일대. 화천=연합뉴스

 

국방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통제하던 장병 휴가를 76일 만에 허가한다. 

국방부는 8일부터 금지되었던 장병들의 휴가와 간부들의 외출이 정상적으로 시행된다고 4일 밝혔다. 외박과 면회는 코로나19 감염 추이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허용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부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2월 22일부터 전 장병 휴가·외출·면회를 통제해왔다. 

군은 그동안 정부 기준보다 강도가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해왔다. 정부는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6일부터 사회적 사회적 거리 두기를 종료하고 생활방역 체계(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3월 22일 이후 부대 안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자 지난달 24일부터 부분적으로 외출을 허용했다. 그러나 휴가와 외박, 면회 등에 대해서는 조치를 유보해왔다.

국방부는 "군은 단체 생활을 하는 복무 특성을 고려해 정부 기준보다 높은 수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선제적으로 시행했다"면서 "성과에도 불구하고 장기간의 고강도 통제로 장병 스트레스가 높아지면서 부대관리에 어려움이 가중돼 외출을 우선 시행한 바 있다"고 부연했다.

국방부는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외출 시행 후 군내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국내 확진자도 일일 10명 내외로 안정화 추세이며, 특히 국내 지역 사회 감염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번 휴가 통제 해제에 따라 군내 확진자 발생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장병들은 휴가 전 유의 사항 및 행동 요령을 철저히 교육받고 휴가 중에도 다중밀집시설 이용 자제, 마스크 착용 등 예방수칙 준수, 복귀 3일 전부터 발열 등 특이 사항 발생시 소속부대 보고 등을 이행토록 했다. 복귀 시 발열 등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유증상자의 경우 유전자증폭(PCR)검사와 예방적 격리 및 관찰 조치를 병행한다. 군은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진단검사가 가능한 군 병원을 확충하고 환자 급증 시 고양병원을 군 자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토록 준비했다.

국방부는 "장기간의 고강도 출타 통제를 감내하며 국토방위 임무를 수행해온 국군 장병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이번 조치로 군 장병의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더 나아가 안정적인 부대관리 운영 및 군 사기 진작에도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군은 장병 생활방역 기본수칙인 <슬기로운 병영생활 3·6·5>에 이어 장병 생활 속 거리 두기 지침을 상황별·시설별 구체 지침화해 활용한다. 또한 향후 지휘통제실 근무자 및 주요 전력 운용 요원 등 핵심 인력은 철저한 방역 대책을 강구한 상태에서 제도를 시행해 군사대비태세 유지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한편 4일 오전 기준 군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9명이며, 이 가운데 38명이 완치됐다. 43일째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이며, 현재 군내 유일한 치료자는 해군 병사다. 그는 3월 23일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했지만, 같은 달 31일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 기준 군내 격리자는 20여명이며, 군 자체 기준 예방적 격리자는 940여명이다.

소비자경제신문 민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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