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38명 중 29명 확인, 외국인 2명도 포함
이천시, 경기도 등과 협의해 피해자 지원계획 예정

29일 화재로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에서 소방대원들의 밤샘 수색작업 이어지고 있다. 이천=연합뉴스
소방대원이 29일 밤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화재 현장에서 수색작업하고 있다. 이천=연합뉴스

"공사 현장에서 대형화재가 되풀이되는 것에 대한 뼈저린 반성이 있어야 한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천 화재사고 관련 관계장관회의의에서 "다시는 이번과 같은 대형 화재가 반복되지 않도록 실질적인 처방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형화재가 발생한 이천에서는 2008년 1월 냉동창고에서 우레탄 발포 작업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해 40명이 사망했었다. 우레탄은 불에 타기 쉽기에 조심해야 한다. 소방당국은 물류창고 화재도 12년 전과 비슷하게 우레탄 작업에서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정세균 총리는 "이번 화재로 서른여덟 분이 희생됐다. 무엇보다 돌아가신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정부는 부상자 치료와 돌봄에 최선을 다하고 피해자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천시 물류창고 공사 화재로 목숨을 잃은 사망자 신원 작업이 이르면 30일 마무리될 전망이다. 소방당국과 경찰, 이천시는 30일 오전 9시까지 사망자 38명 가운데 29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화재가 발생한 29일 저녁부터 사망자 신원을 확인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나머지 9명에 대한 신원 파악도 이뤄지고 있다.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29명은 모두 남성이었고 중국인과 카자흐스탄인이 1명씩 포함됐다.  

경찰은 지문과 DNA를 조사해 이중으로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이 사망자 신원을 확인하면 이천시는 유족에게 연락하고 있다.

현재 화재 현장 인근 모가실내체육관에는 <피해 가족 휴게실>이 마련되어 피해자 가족들이 임시 거처로 사용중이다. 화재가 발생한 29일 물류창고 공사 현장에는 모두 190여명의 근로자가 작업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공사 현장에는 모두 3개 건물이 있고 이 가운데 불이 난 B동에 근무하던 인원이 전기, 도장, 설비, 타설 등 분야별 9개 업체 7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부분 일용직으로 알려졌으며, 이천시는 경기도 등과 협의해 피해자 지원계획을 세워 피해자들을 도울 계획이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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