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의 위험성 경고 조치 필요

전자담배. 사진=연합뉴스
전자담배. 사진=연합뉴스

전자담배도 혈관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대학 의대 담배 규제과학연구소가 전자담배도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혈관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9일 미국 헬스데이뉴스(HealthDay News)가 보도했다.

제시카 페터만 교수 연구팀은 혈관 건강평가를 위해 일반 담배 흡연자 285명, 일반 담배를 피우다 전자담배로 바꾼 사람 36명,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를 모두 피우는 사람 52명, 비흡연자 94명 등 467명(21∼45세)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연구결과 일반 담배에서 전자담배로 전환한 사람, 일반 담배를 피우는 사람, 두 가지를 모두 피우는 사람 똑같이 소혈관 손상이 발견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들 3그룹은 혈관 내막을 구성하는 혈관내피세포의 손상 정도가 모두 같았다.

이들의 혈관내피세포는 심장을 보호하는 물질인 산화질소 수치가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모두 낮고 세포의 DNA와 단백질을 손상하는 유해 산소인 활성산소 수치는 높게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에 비해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해독이 적다는 증거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에 대해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담배통제연구교육센터(CTCRE)의 스탠튼 글랜츠 교수는 "사람들은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처럼 태우지 않기 때문에 일반 담배보다는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전자담배도 일반 담배가 해독을 일으키는 화학물질들을 몸 안으로 들여보낸다는 사실을 이 연구 결과는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글랜츠 교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일반 담배보다는 전자담배가 낫다는 입장을 버리고 전자담배의 위험을 경고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세라 기자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