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송목의 경영전략] 팬데믹 패러다임 시프트
[최송목의 경영전략] 팬데믹 패러다임 시프트
  • 최송목 미래경영컨설팅 대표
  • 승인 2020.04.21 10:3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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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모든 걸 바꿔놓고 있다. 정치 경제 예술 의료, 일상생활, 기업 활동 등 가리는 영역이 없다. 유산슬의 노랫말 “싹 다 갈아엎어 주세요”처럼 되어버렸다.

세계적인 석학을 비롯한 주요 영향력 있는 인사들의 반응이나 예측은 대체로 일치한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지금 상황은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것"이라며 "예전의 규칙과 예전의 일하던 방식들 많은 부분이 쓸모가 없어졌다"라고 했다. 미래학자 유발 하라리는 ”오래된 규칙은 산산조각이 났다 났다.”라며 "앞으로 한두 달 동안 각국 정부나 국제기구는 실제 조건에서 대규모 사회 실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앞으로 몇십 년의 세계의 형태를 결정짓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베스트셀러 『붕괴』를 쓴 애덤 투즈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올가을 내 운명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라고 했다.

종합하면 지금까지 우리가 알던 세상은 끝났다는 것이다. 각자 말은 다르고 그것이 어두운지 밝은 세상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것이다. 천국이 지옥으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육지가 바다로 바뀌는 것과 같은 생태계 기반의 대변화다. 한마디로 팬데믹 패러다임 시프트(Pandemic Paradigm Shift)다. 이같이 육지가 바다로 바뀐 상전벽해의 상황에서 자동차로는 더 바다를 달릴 수 없다. 지금까지 유용했던 자동차,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도 모두 무용지물이다. 코로나가 지나간 뒤를 우리는 어떻게 수습해 가야 할까? 핵심은 자동차에서 배로 갈아타는 것이다.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것이다.

먼저, 정부의 기업지원 정책 방향의 대폭 수정이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고도성장의 흥(興)하는 걸 전제로 한 공격적 지원정책이었다면, 미래는 느린 성장을 전제로 한 방어적인 지원정책이 되어야 할 것이다. 기업의 고용과 취업자 훈련중심의 성장기반 지원정책은 과감히 축소하고 도산회사의 재활이나 사업전환과 아이디어 기반의 스타트업 지원을 늘리는 것이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지난달 ‘그냥 쉬었다’라는 사람이 237만명에 달하는 등 대규모 실업과 중소기업의 줄도산이 예고되고 기업 존망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고용촉진이나 훈련중심의 지원정책은 빛바랜 정책이 될 공산이 커졌다.

또 친노동자, 친노조 정책에서 친기업가, 친기업 정책으로 기업의 생존에 초점을 맞추고, 먼저 죽어가는 기업부터 살려놔야 한다. 그래야 기업가정신이 살아나고 조직이 커지고 성장하면서 세수도 늘고 고용도 확대되는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별 구제보다는 침몰하는 배를 먼저 건져야, 더 많은 사람을 살려낼 수 있다는 의미다. 표를 의식하면 노동자지만 효율을 생각하면 기업이 우선이다.

두 번째는 중소기업 위주의 편향 지원정책에서 대기업 지원도 병행해야 한다. 과거 우리는 고도성장 과정에서 정경유착이나 과도한 정부 지원으로 인한 부패와 부작용의 트라우마가 아직 남아 있다. 하지만 산업 전체 생태계에서 대기업이 먼저 전체 산업을 이끌어 줘야 산업 생태계 소생과 전진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돈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피라미드 구조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 고래가 살아나야 피라미, 플랑크톤도 살아나는 것이 생태계의 일반원리다.

그리고 코로나를 기화로 각국은 국가 주도의 복구와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바, 정부와 대기업 간의 긴밀한 협조를 기반으로 하는 선의의 정경유착이 필요한 시기다. 과거처럼 음지의 유착이 아니라 양지의 투명한 유착이라면 국민도 충분히 수용할 것이다.

세 번째는 경제팀 컨트롤타워를 이념 중립적인 전문가 위주의 진용으로 바꿔야 한다. 지금은 새로운 개념의 전시상태다. 우리가 북한을 목전에 두고 지난 60여 년을 전쟁 발발의 강박에 시달려 왔지만, 애덤 투즈 교수의 말처럼 지금과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막대한 인력과 자원의 이동을 전제로 하는 과거 방식의 전쟁 시도는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전염의 시대’ 이후에는 아마도 다른 방식의 세력 확장이나 영역의 다툼이 일어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진보 보수라는 기치 아래 서초동과 광화문에서 뭉쳤던 세력 경쟁이나 내홍은 이쯤에서 접어야 한다. 역사에서 공부했듯이 국가 위기 상태에서 이념논쟁과 분열은 큰 의미를 담아내지 못했다. 살아남아야 이념을 논할 여지가 생긴다. 따라서 덩샤오핑의 흑묘백묘론처럼 아군이든 적군이든 진보든 보수든 ‘생존’을 기본이념으로 하는 전문가 중심의 실용주의 정책이 펼쳐져야 할 것이다. 이념과 당론만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니라 국익 우선의 시선으로 전환하고 전문가가 자기 전문영역에 한해서는 최고 의사결정권자가 되어 소신껏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실용적 미래지향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네 번째는 기업 규제 방식의 과감한 철폐다. 지금까지 포지티브(positive) 기업규제 방식에서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사전허가나 규제를 최소화하여 기업의 자율권과 창의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급진전으로 신기술과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도 법과 시행령, 시행규칙 등에 열거하지 않으면 불법으로 간주하는 포지티브방식으로 더는 한국경제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또한, 과도한 정부 규제에 따른 공무원들의 행정편의주의와 모호한 법 해석에 따른 논란과 정경유착의 부작용이 난무하고, 지나치게 기득권만 보호하는 측면이 있다. 한마디로 경제 분야의 적폐이고 비혁신적이며 세계적인 흐름과 경쟁에도 맞지 않는다. 일하는 일꾼보다 간섭하는 시어머니가 많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희망 리더십이다. 지금까지는 지지층만 향해서 비전과 희망을 제시했다면 미래는 전체 국민을 향해야 한다. 선거는 계속 이어지는 여러 개의 경기중 하나의 이벤트에 불과하다. 국민은 선수가 아니라 관중이고 어느 한쪽 편도 아니다. 단지 4년 동안 운동장에서 뛸 단기 계약직 선수를 뽑은 것이다. 선거 결과를 두고 너무 각자 자기 진영논리와 방식으로 과하게 평가하는 것 같다. 당론과 금배지에 가치를 둘 게 아니라 국민의 시선과 국가이익에 가치를 둬야 한다. 그래야만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민국을 선진국 반열에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지난 4.15 그 뜨거웠던 충심이 4년 내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칼럼니스트 최송목

■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기술지도사/신지식인

■저서 <사장의 품격>, <사장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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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2020-04-22 01:26:57
육지가 바다로 바뀐다는 말씀~~가슴이 와닿는군요. 앞으로 무엇을 하고,대비해야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