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웅크리고 있던 한국 프로야구가 드디어 활동 재개에 들어간다. 21일부터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팀별 4경기, 총 20차례의 연습경기를 펼친다. 사실상 시범경기지만, 정규시즌 개막을 앞둔 최종 테스트 성격을 띠고 있다. 여전히 도사리고 있는 코로나19 위협 가운데 있기 때문에 이번 연습경기를 통해 구단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전과 다른 환경에 익숙해져야 한다. 

KBO는 “마스크 착용과 악수 등은 강력 권고 사항이다”라고 밝혔다. 21일 연습경기부터 경기 중 그라운드와 더그아웃을 제외한 모든 구역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다. 선수들의 맨손 하이파이브나 악수도 자제된다. 또한 경기 중 침을 뱉는 행위는 금지한다. 심판위원은 경기 중 마스크와 위생 장갑을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경기와 관련된 관계자들인 구단 트레이너와 매니저, 통역 등 선수단과 동행하는 프런트와 볼·배트보이(걸), 비디오판독 요원 등도 마스크와 위생 장갑을 필수착용 해야 한다. 연습경기는 물론, 정규시즌이 개막한 뒤에도 관중의 입장은 불허하며, 선수단과 팬이 접촉하는 행사도 열리지 않는다.

연습경기 소식을 들은 선수들은 “야구팬이 없는 경기장은 조용할 것 같다"면서 "너무 낯선 상황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야구팬들에게는 연습경기가 작게나마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 방송사들은 연습경기 20차례를 모두 생중계한다. 22일 잠실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는 지상파로 중계될 예정이다.

경기 횟수의 제한과 각 구단 감독들이 주전 위주로 연습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과거 시범경기 때처럼 ‘새 얼굴’을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새롭게 KBO리그에 합류한 외국인 용병선수들이 다른 팀과 경기하는 장면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새 용병 선수들은 두산 베어스의 크리스 플렉센, NC 다이노스의 마이크 라이트와 에런 알테어, SK 와이번스의 닉 킹엄과 리카르도 핀토, KIA 타이거즈의 드루 가뇽, 에런 브룩스, 롯데 자이언츠의 댄 스트레일리, 아드리안 샘슨, 딕슨 마차도 등이다.

KBO리그에서 2년 연속 뛰는 한화 외국인 투수들은 미국과 호주에서 개인 훈련을 하다가 입국해 2주 자가격리를 했지만, 빠르게 몸을 풀어 연습경기에 등판한다. 키움의 테일러 모터, LG의 로베르토 라모스, 삼성의 타일러 살라디노 등 야수들은 연습경기를 통해 KBO리그에 적응한다. 한편, 3월 말에 입국해 2주 동안 자가 격리를 한 키움,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kt wiz 외국인 투수들은 연습경기에 등판하기 어렵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세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