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 DK도시개발 아파트 4,805세대 분양준비
환경단체 “주민건강 위험, 환경영향평가 재실시해야”

DK도시개발이 시행하는 인천 한들구역 로열파크씨티 II. 사진=DK도시개발
DK도시개발이 시행하는 인천 한들구역 로열파크씨티 II. 사진=DK도시개발 홈페이지

쇳가루가 날리는 건설폐기물 처리장 부근에 대규모 아파트가 건설될 예정이라서 주민 건강이 위협을 받는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인천지역 시민단체 글로벌에코넷 김선홍 대표는 18일 인천시 서구 한들구역 아파트 건설사업과 관련하여 “쇳가루와 비산먼지가 날리는 건설폐기물 처리장 옆에 아파트 4,805세대가 지어지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시민 건강을 위해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하든지 민원과 관련하여 환경 문제를 보완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한들구역 도시개발은 인천시 서구 백석동 170-3번지 일원에 아파트 4,805세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DK도시개발과 DK아시아는 지난해 한들구역을 개발하기 위해 KEB하나은행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약정을 맺고 사업비를 조달했다. DK도시개발은 5월부터 대우건설이 시공할 예정인 아파트 4,805세대를 분양할 예정이다.

한들마을과 맞닿은 사월마을은 전국 최초로 주거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사월마을 주민들이 비산먼지와 쇳가루 등으로 암과 호흡기 질환이 생겼다고 호소해왔다. 주민 가운데  약 60%가 호흡기와 피부 질환을 앓아왔고 폐암, 유방암 등으로 8명이 사망하자 정부가 지난해 건강영향조사를 시행한 결과 주거환경으로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사월마을과 한들구역 주변에 공장 165곳이 있는데 망간과 철 등 중금속과 같은 유해물질 취급 사업장이 무려 82곳이라고 밝혔다.

인천환경운동연합 등은 시행사인 DK도시개발에 불만을 터트렸다. 도시개발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던 글로벌에코넷 김선홍 대표는 “아파트 건설을 반대하지 않지만 시민 건강을 위협해서는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환경영향평가에서도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등 대형 오염원에서 배출되는 먼지, 악취로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를 충분히 고려하여 개발사업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DK도시개발은 최근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통해 환경단체에 공문을 보냈다. 글로벌에코넷은 시행사가 변호사를 통해 보낸 공문에서 환경영향평가와 주민건강영향평가를 실시했다고 해명했지만 그동안 지적된 환경 문제에 대한 보완 조치는 전혀 없었다고 비판했다.

소비자경제신문 이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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