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육군이 변화를 꾀하고 있다. 14일 육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육군은 최근 기술연구소 신설방안 연구 용역에 착수했다. 육군은 인공지능(AI)·드론 등 4차산업 기술 연구·개발(R＆D)을 위한 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정책 연구를 통해 육군은 해외 육군연구소 운영사례와 기술연구소의 효용성·타당성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정부가 관리하는 기술연구소의 운영 현황과 국방 연구·개발 운용 현황 등을 검토한다. 또한 육군기술연구소 신설 관련 법안과 운용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육군에서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육군이 필요로 하는 빠르고 효과적인 기술획득을 위한 연구소 설립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육군은 이미 2018년 기존 육군지상전연구소를 개편해 육군미래혁신연구센터를 발족한 바 있다. 육군미래혁신연구센터가 중장기 전력증강 및 개선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기술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연구소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육군은 4차산업혁명 기술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0대 차세대 게임체인저> 개발을 공식화하며 레이저와 초장사정 무기,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지상무기의 스텔스화 및 고기동화, 양자기술, 생체모방 로봇, 사이버 및 전자전, AI, 차세대 워리어플랫폼 등 차세대 게임체인저가 제시됐다.

육군은 지난해 12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하 연구기관으로 미래 지상 작전 기본개념 발전과 전력 수요 창출에 필요한 과학기술을 연구하는 미래육군과학기술연구소를 개소하기도 했다. 육군은 외부기관 협업은 물론, 군내 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자체적인 기술력 확보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정책 연구 결과에 따라 육군 기술연구소의 형태가 정립될 것”이라며 “이후 국방과학연구소와의 유사점이나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국방과학연구소가 있기에 육군만의 연구개발은 필요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세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