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받은 뜨거운 심장, 따듯한 기부로 보답
이식받은 뜨거운 심장, 따듯한 기부로 보답
심장이식 받은 박구식씨 부자의 선행
세브란스병원에 마스크 5.5만장, 방호복 1천벌 기증
  • 김세라 기자
  • 승인 2020.04.0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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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1일 박구식 씨 가족이 보낸 기부물품 앞에서 촬영한 단체사진. 사진=세브란스병원
3월 31일 박구식 씨 가족이 보낸 기부물품 앞에서 촬영한 단체사진. 사진=세브란스병원

세브란스병원에서 심장이식을 받았던 환자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방호복 1,000벌과 덴탈마스크 5만 5,000장을 기부했다. 2017년 2월 세브란스병원에서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후 중국에 거주하는 박구식씨와 아들 박병인씨가 선행의 주인공이다. 심장이식을 받았던 삼형제 중 한 명의 가족인 박병인씨는 현재 중국에서 ROCKCHECK 철강회사 그룹의 대표다.

2017년 수술 당시 삼형제 사진, 오른쪽이 넷째 박구식, 가운데 둘째 박안식, 왼쪽 셋째 박성식 씨. 사진=세브란스병원
2017년 수술 당시 삼형제 사진,
오른쪽부터 넷째 박구식, 둘째 박안식, 셋째 박성식 씨.

박씨 형제는 총 5명으로, 이 중 둘째와 셋째, 넷째 삼형제가 세브란스병원에서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이 때문에 세브란스병원 심장이식 가족모임에서는 ‘심장이식 삼형제’로 불린다.

박구식(넷째, 60세) 씨는 심장근육에 이상이 생겨 심장 기능이 감소되는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2017년 2월 심장내과 강석민 교수와 심장혈관외과 윤영남 교수를 통해 심장이식을 받았다.

삼형제 중 둘째 박안식씨(68세)는 2017년 10월, 셋째 박성식씨(64세)는 2015년 9월에 같은 질환으로 그리고 같은 주치의인 강석민, 윤영남 교수를 통해 심장이식 수술을 받았다.

방호복과 마스크를 기부한 박구식 씨 가족은 심장이식 수술 후 중국에 거주중이다. 주치의인 강석민 교수와 정기 외래 진료 때만 만날 뿐 따로 연락하고 지내지는 않았다. 그러던 지난 3월 박구식 씨는 강석민 교수에게 문자 한 통을 보냈다.

“코로나19로 매일 고생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외람되지만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저의 아들 가족이 아버지와 삼촌(박안식, 박성식)들을 잘 치료해주신 것에 대해 평소 마음 깊이 감사해 하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한국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병원과 의료진들이 정말 힘들어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세브란스병원에 방호복 1,000벌과 덴탈마스크 5만 5,000장을 기부하고 싶어합니다”라며 기부의사를 전한 것이다.

당시 세브란스병원뿐만 아니라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모든 병원에서 마스크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언론에서도 의료진 마스크 부족 상황에 대해 집중 취재를 하던 시기였다. 강석민 교수는 답장 문자를 통해 깊은 감사를 전했다. 이후 3월 26일 목요일, 방호복 1,000벌과 덴탈마스크 5만 5,000장이 ‘함께하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라는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세브란스병원에 도착했다.

기증물품 응원 메시지 사진. 사진=세브란스병원
기증물품 응원 메시지 사진. 사진=세브란스병원

강석민 교수는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며, 동시에 병원 내 전파를 막고자 밤낮으로 고생하고 있는 시기에, 병원과 환자들이 이 위기를 무사히 넘어가길 바라는 박구식 씨 가족의 진실한 마음이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목회 활동을 하는 셋째 박성식 씨는 매년 열리는 세브란스 심장이식 가족모임에 참석해 기도를 해주고 있다. 또 대한심장학회 심부전연구회 펌핑하트 캠페인 교육 동영상에도 무료로 출연해, 자신의 경험담을 전하기도 했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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