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라이프, 집콕족의 ‘잠시 멈춤’한 라이프 스타일
온라인 취미 클래스 ‘클래스 101’ 판매 증가율 290%

사진=클립아트 코리아

몸은 묶여 있으나 마음은 흘러가는 구름처럼 자유롭다. 꽃피는 계절이 왔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사람들 사이의 직접적인 접촉이 최소화되고 있는 가운데, 집안을 비롯한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실제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가 지난 10일 공개한 소비자 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00명 중 75%가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대신 내부에서 TV, 스마트폰 등으로 영상 콘텐츠를 시청하거나 취미 활동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과거 플래시 게임으로 즐겼던 <이상형 만들기>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6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로 등장했던 이상형 만들기는 일본의 픽크루(PICREW) 사이트에서 체험할 수 있다. 헤어스타일과 눈, 코, 입 등 생김새를 골라 자신이 원하는 얼굴이나 이상형 얼굴을 만들고 눈 색이나 안경 등의 세세한 스타일까지 설정이 가능하다.

바노바기 성형외과 오창현 원장은 “킬링 타임용으로 잠시 각광을 받고 있는 현상이지만 이를 통해 사람들이 선호하는 얼굴상 유추가 가능하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동안의 비율과 시원시원한 눈매, 밝은 인상 등 다양한 요소들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일명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시간을 들여 만들어 먹는 음식도 유행이다. 지난 1월 한 예능프로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달고나 커피>는 각종 SNS에 앞다투어 인증샷이 올라오고 있다. 400번 이상을 휘저어 만들어야 하는 레시피임에도 불구하고 SNS 인스타그램에서 달고나 커피의 해시태그 수는 9만 5,000개를 훌쩍 넘었다. 온라인 쇼핑몰 지마켓에 따르면 우유 거품 기계 주문량은 전년 동기 대비 최근 한 달 동안 164% 증가했다.

이에 더해 1,000번 이상 저어 만드는 수플레 계란말이, 1,000번 주물러 만드는 아이스크림 등의 레시피도 등장했다. 커피 전문점들에서도 이와 관련 신메뉴들을 출시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하는 취미 클래스의 수요도 늘었다. 온라인 취미 클래스 서비스 <클래스 101>에 따르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분야는 미니어처나 소품을 직접 만드는 DIY 제품 만들기 강의다. 이 강의는 코로나19 확산 전보다 약 290%에 달하는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집콕족의 킬링 타임용 취미 생활은 코로나19의 확산 추세가 줄어들 때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집 안에서 할 수 있는 활동들을 꾸준히 찾고 있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간 취미 카테고리 도서 판매량이 전월 대비 47% 증가했다. 올인원 비즈메신저 채널톡은 2월 26일부터 3월 3일까지 채널톡을 활용한 온라인 교육 상담이 1월 20~26일(코로나19 첫 확진 환자 발생 시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온라인 심리테스트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자신에게 맞는 대학교 및 대학 학과를 찾아주는 ‘대학교 학과 테스트’ 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로 등장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나만의 꽃 심기’, ‘폰폰’ 등 다양한 포맷의 심리테스트가 SNS에 공유되고 있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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