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미국 유학생 확진자 가장 많아
입국한 미국 유학생B 초기 증상에도 제주도 다녀와
제주,부산에도 미국 유학생 확진자 발생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7일 8만 5,000명을 넘어서면서 강남구에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미국 유학생들의 거취 동선 파악에 강남구가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는 어제 관내 코로나19 확진환자 중 해외 국적자들을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강남구 11명, 송파구 9명, 서초구 6명 등 강남 3구가 서울 25개구 전체의 3분의 1인 3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미국 국적의 확진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강남구다. 확진환자 11명 가운데 7명이 미국 유학생이다. 최근들어 해외 미국 등 유학생들이 자가격리 지침을 어기면서 이에 따른 2, 3차 감염 피해가 나오고 있다.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미국 유학생 B(19세 여성)는 20일부터 24일까지 4박5일간 제주를 관광한 뒤 강남구에 위치한 자택에 돌아가 2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유학생 B가 5일간 제주도를 돌아다니면서 접촉했던 40여 명은 모두 격리됐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B씨가 정부의 14일간 자가격리 지침을 지키지 않고 제주로 여행을 다녀왔고, 입도 첫날부터 증상이 나타났지만 곳곳을 여행한 것은 도덕적 해이가 의심스러운 최악의 사례다”며 유학생 B와 함께 여행해 확진판정을 받은 보호자인 어머니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에게 청구할 손해배상액은 1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 입국자들의 코로나19 대거 감염이 확산되자 강남구는 지난 25일 미국에서 돌아온 유학생들은 입국 후 14일간 자가격리를 지켜달라는 긴급재난 문자를 구민 전체에 발송했다.

서초구는 아직까지 해외 유학생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진 않았지만 의심증상이 있으면 바로 검사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겠다는 입장이다. 송파구도 해외 입국자 모니터링반을 보건소 내 만들어, 한국 입국일로부터 14일간 자가격리 상황을 매일 모니터링 중이다고 밝혔다.

해외 입국자들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자 지방 보건당국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26일, 밤 사이 미국 유학생 1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유학생은 지난 25일 미국 캔자스주에서 입국해 부산에서 머문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미국발 입국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넘어서 자유분방한 행동이 집단 감염을 초래하자 정부는 27일부터 미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이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미국 입국자들은 증상이 의심되면 바로 공항에서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려면 미국처럼 우리 국민의 출입이 빈번하거나, 가까운 이웃나라 국가에 대한 선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비자경제신문 곽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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