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고령화 의료체계 취약
독일정부 경미한 증상도
코로나19 확진판정 받게 해

사진=나폴리 AFP/연합뉴스)
사진=나폴리 AFP/연합뉴스)

고령화와 의료기관이 취약한 이탈리아가 26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만 명을 돌파해 다른 유럽 국가 중 가장 사망률이 낮은 독일보다 확진자 수가 2배 많아졌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스닷인포는 26일 독일의 코로나19 확진자, 사망자 수가 상대적으로 유럽 국가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온 이탈리아에 비해 확진자가 월등히 적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이미 지난 19일 중국을 앞질렀다. 이탈리아가 사망자가 많은 이유는 유럽 국가 내에서도 가장 고령화 비율이 높고 지역 의료시스템이 미비하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공공 지출은 국내총생산(GDP)의 8.9%로 유럽연합(EU) 평균을 못 미친다. 유럽연합통계국은 이탈리아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22.8%로, 다른 나라 EU 국가들 평균인 18.9%를 넘어 EU 국가 중 가장 수치가 높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이탈리아 정부가 추진 중인 봉쇄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지역사회 감염을 확산시켰다고도 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이탈리아에 파견되어 있는 양후이추안 중국 적십자회 부총재는 “밀라노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데도 대중교통이 여전히 운행 중이며, 사람들이 자유롭게 호텔과 파티를 즐긴다”면서“주민 이동을 차단해야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과거 신종플루 사스 때보다 감염증상이 경미해 확진자가 감염되었는지도 모르고 일상생활을 하는 무증상 감염자들도 많아 젊은 층들이 무증상으로 돌아다니다 노인 층들에게 전파시켜 이탈리아가 많은 확진자가 나온 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유럽 국가 특유의 개인주의와 마스크를 쓰면 병이 있다는 위기의식 결여가 한순간에 이탈리아를 코로나19 최대 유럽 위험 국가로 만든 것 일 수도 있다. 이탈리아의 현재 사망률이 10.09%이다. 이에 비해 유럽 국가 중 가장 확진자가 적게 나온 독일은 0.55%의 사망률이다.

독일은 확진자가 급증했던 초기에 스키 리조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했다. 이들 확진자 연령층은 20~59세로 상대적으로 젊은 층들이 감염돼 무 증상인 경우, 혹은 면연력으로 자연 완치된 경우까지 포함하면 아직까지 독일의 사망자 수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적을 수 있다.

26일 독일의 확진자 수는 3만7,323명으로 이 가운데 사망자는 206명이다.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유럽 국가 이탈리아와 비교하면 이탈리아는 7만4,386명이 감염됐고 7,503명이 사망해 이탈리아보다 확진자 수가 2배 적다.

또 독일의 경우 사망자가 젊은 층이 많고 80%가 60세 미만이라면, 이탈리아는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인 사람의 74%가 노인층이다. 독일 정부는 적극적인 검사를 통해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도 확진자에 포함 시키겠다고 밝혀 초기에 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편 독일 보건당국 로버트 코흐 연구소의 로타르 위엘러 회장은 "우리는 전염병의 시작 단계에 있다"며 "잘 극복해 나갈 수 있다"며 시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소비자경제신문 곽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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