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이 24일 오전 화상으로 개최된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SK
SK 최태원 회장이 24일 수펙스추구협의회 회상회의에서 말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위기를 기회로 삼자고 SK그룹 경영진에게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우리에게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 온 DNA가 있는 만큼 희망과 패기를 갖고 맞선다면 오늘의 시련은 또 다른 성장과 성숙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그룹은 24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었고 23일에 경영현안점검회의를 열었다. 최 회장을 비롯한 SK그룹 경영진은 회상회의를 통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경제적 영향을 점검하고 업종과 관계사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경영현안점검회에는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수석부회장,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SK㈜ 장동현 사장,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 SK텔레콤 박정호사장, SK E&S 유정준 사장, SK하이닉스 이석희 사장 등 전략위원회 소속 경영진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평소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참석해 SK그룹 16개 관계사 경영진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최 회장은 잘 버텨보자는 식의 태도를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씨줄과 날줄로 안전망을 짜야 할 시간이다고 말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 고객, 구성원들을 위해 새로운 안전망(Safety Net)을 짜야 한다는 뜻이다. 각 관계사가 위기 돌파를 위한 생존 조건을 확보하고, 근무형태 변화의 경험을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위한 계기로 삼아달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현재 상황을 앞으로도 재발 가능성이 큰 위기상황으로 진단했다. 그는 “어려운 시기일수록 소외된 조직이나 개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업이 더욱 단단하고 체계적인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모든 관계사들이 기존 관행과 시스템 등을 원점에서 냉정하게 재검토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증유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생존 조건을 확보하는 데도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시장의 어려움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각 사는 스스로 생존을 위한 R&C(Resource & Capability) 확보는 물론 투자자들에게 지속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얻는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업무 특성상 현장을 지켜야 하는 구성원들이야말로 SK뿐 아니라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격려했다.

최 회장은 본인 역시 한 달 넘게 재택근무를 하면서 많은 점을 느끼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재택근무로 생활 패턴에 큰 변화가 생긴 워킹 맘을 예로 들며 “환경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데이터 축적 등을 통해 체계적인 워크 시스템(Work System)으로 정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전했다. 
 

소비자경제신문 민병태 기자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