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 전화회담 23분
트럼프 대통령 의료장비 부탁
문 대통령 “최대한 지원” 약속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코로나19 의료장비를 지원해줄 수 있나?”

“국내 여유분이 있으면 최대한 지원하겠다.”

한미 정상 대화에서도 화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자가 4만명이 넘었던 24일 밤 10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서 의료장비를 지원해달라고 부탁했다. 문 대통령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중으로 승인되도록 즉각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한국의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하여 트럼프 대통령이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통화스와프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한국과 미국은 19일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다. 통화 스와프(currency swap)란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약속한 환율에 따라 일정한 시점에 바꾸는 외환거래다.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오는 9월 19일까지 600억 달러 한도에서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함에 따라서 달러를 제외한 자산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으로부터 달러를 공급할 수 있는 통화스와프는 한국 외환시장 및 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이 됐다. 한미 정상은 한미 통화 스와프가 국제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하는 시의적절한 조치였다고 의견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26일 열릴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 대해서 “G20 화상회의에서 방역과 경제 양면에서 정상들의 단합된 메시지 발신이 중요하다. 세계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각국의 방역 활동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무역 활성화와 기업인의 활동 보장 등 국제 협력 방안이 심도 있게 협의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공감하면서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에서 잘 대화해 보자”고 대답했다.

한미 정상의 전화 회담은 23분 동안 이뤄졌다.
 

소비자경제신문 이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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