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맥주 이미지 마케팅으로 견고한 성장 추구

오비맥주 배하준 사장 (사진 = 오비맥주 제공)
오비맥주 배하준 사장 (사진 = 오비맥주 제공)

 

국내 주류업계의 빅3인 오비맥주가 하이트진로, 롯데주류와 함께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수장을 만나 국내 소비자들에게 친근감을 주는 현장경영에 나섰다.

오비맥주는 벨기에 출신의 ‘벤 베르하르트(Ben Verhaert)’ 신임 사장이 ‘배하준’이라는 한글 이름을 짓고 현장 소통을 본격화한다고 지난달 5일 밝혔다. 이름에는 성씨 배(裵), 물 하(河), 높을 준(峻)을 써 ‘물이 높은 곳에서 아래로 흐르듯 바다처럼 무한한 가능성으로 이끄는 리더십’이라는 의미를 담았으며 본명인 ‘베르하르트’의 발음을 최대한 살린 이름이다.

배 사장이 한국이름에 담은 의미는 '높은 곳에서 흐르는 깨끗한 물로 만든 맥주'라는 이미지를 통해 오비맥주가 한국에 뿌리를 둔 주류기업임을 각인시키기 위한 측면으로 풀이된다. 또, 벤 베르하르트라는 이름보다 한국적이고 친근한 느낌을 주는 배하준이라는 이름을 통해 한국사람들에게 정겨운 이미지를 전달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배 사장은 글로벌 맥주 비즈니스의 맥주 전문가다. AB인베브의 남유럽 지역 총괄 사장을 지내는 등 영업·물류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2017년부터 남아시아 지역 사장을 역임했고 2020년 오비맥주의 새 수장으로 임명됐다.

배하준 사장의 한글 이름은 한국 문화를 잘 이해하고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 파트너들에게 친화적인 방법으로 소통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며 진정성 있는 ‘소통 경영’을 통해 이름이 뜻하는 것처럼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로 인해 받는 오해를 씻고 맥주의 고장 유럽에서 온 맥주전문가를 수장으로 영입하면서 수제맥주의 깊은 맛과 향을 강조한 프리미엄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영업전략은 최근 다시 오비맥주가 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나왔다는 후문을 불식시키고 오비맥주의 이미지 마케팅 전략을 프리미엄급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비맥주는 1998년 설립된 후 두산으로부터 맥주사업부문을 양수해 사업을 시작했다. 2001년 카스맥주를 합병했으며 2010년 몰트어퀴지션과 합병하면서 한국스페셜티맥주를 흡수합병했다.

2014년 Interbrew International B.V.가 몰트홀딩의 지분 전량을 Silenus Holding B.V.로부터 인수하면서 오비맥주에 대한 인수전은 마무리됐다. 이후 배 사장의 경영은 한국시장에서 계속해서 견고하게 친(親) 소비자 기업으로 성장해 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오비맥주는 최근 3년동안 외형보다는 순익에서 강세를 보이며 견고한 성장을 해왔다. 2016년 매출 1조5453억원에서 2017년 1조6635억원으로 8% 증가했으며 2018년 1조6981억원으로 2% 증가해 꺽이지 않는 성장세를 보였다. 또, 순익은 2016년 2492억원에서 2017년 3272억원으로 31% 증가했고, 218년 3806억원 16% 증가하면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여 주류업계에서 순익규모 1위를 차지하기도 있다. 그만큼 저력이 있는 오비맥주가 배 사장의 식견과 경영 노하우가 한국시장에 안착되느냐에 따라 업계 1위의 아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경제신문 송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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