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앞으로 한달간 외국인 입국금지
프랑스 군경 동원해 국민이동 차단
독일 생필품 사재기 현상
경찰 출동해 술집 고객 돌려보내

정부가 특별입국절차 대상국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한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파리발 여객기를 타고 도착한 승객들이 검역과 연락처 확인 등의 특별입국절차를 거치고 있다. 인천공항=연합뉴스
정부가 특별입국절차 대상국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한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파리발 여객기를 타고 도착한 승객들이 검역과 연락처 확인 등의 특별입국절차를 거치고 있다. 인천공항=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외국인 출입을 금지한다. EU 집행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 EU 정상회의 샤를 미셸 상임의장은 18일(한국시각) 27개 회원국 정상이 30일 동안 EU 국경을 폐쇄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독일은 15일부터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국경에서 통근자를 제외한 모든 사람의 이동을 차단했다. 프랑스는 17일부터 솅겐 조약에 가입한 유럽 26국과 영국을 제외한 국가를 대상으로 입국을 금지한다고 선언했다. 러시아는 18일부터 모든 외국인을 대상으로 입국을 거절한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우리는 전쟁을 하고 있다. 전 국민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17일 정오부터 15일간 이동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국민은 생필품과 의약굼을 구매하거나 재택근무가 불가능할 경우를 제외하면 집에서 머물러야 한다. 프랑스 정부는 군인과 경찰 10만명으로 전국에 파견해서 이동 목적을 증명하는 서류가 없는 사람의 이동을 차단했다. 만약 서류 없이 집 밖에 나가다 적발되면 벌금을 최고 135유로(약 18만 5,000원)까지 내야 한다. 프랑스는 17일 자정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6,633명이고 사망자는 148명이었다.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난 독일 마트 풍경. 독일 신문 베를린모르겐포스트는 코로나19 확진자수를 8,604명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난 독일 마트 풍경. 독일 신문 베를린모르겐포스트는 코로나19 확진자수를 8,604명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독일에선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우리의 연대, 이성,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 시험에 우리가 합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생필품과 마스크는 동이 났다. 베를린 시장이 50명 이상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지만 술집과 식당에는 손님이 붐볐다. 독일 경찰이 14일부터 술집을 단속해 손님을 강제로 돌려보내는 일까지 벌어졌다.

유럽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커졌다. 코로나19 사태에 낙관적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잘 대응한다면 7, 8월에 위기가 지나가거나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뒤늦게 코로나19의 심각성을 파악한 트럼프 대통령은 "10명 이상 모임을 갖지 말고 식당을 피하고 배달 주문을 이용하라"면서 "군병력을 동원해 임시 병동을 짓는 방안을 매우 강하게 검토하고 있다 고 밝혔다. "

캘리포니아주는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 일대에 3주간 자택에 머물라는 명령을 내렸다. 식료품 구입 등 허가된 이동이 아닐 경우 벌금(최대 1,000달러) 또는 징역형(90일 이하)을 내릴 예정이다. 뉴욕과 뉴저지 등은 식당과 술집, 체육관, 영화관 등의 영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캐나다도 18일 정오부터 미국인을 제외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다.

소비자경제신문 민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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