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 커피시장 점유율 상승
내수시장 정체 새 돌파구
바나나맛우유 라인업 확대

바나나우유로 유명한 ㈜빙그레가 커피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유가공 시장은 내수 침체와 경쟁 심화로 울상을 짓고 있다. 그러나 빙그레는 효자상품인 바나나우유 판매가 순조로운 데다 페트병 커피 아카페라까지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빙그레가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2019년 매출은 8,783억원으로 2018년(8,552억원)과 비교할 때 231억원이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458억원으로 2018년(393억원)보다 16.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410억원으로 2018년(342억원)보다 늘었다.

빙그레는 최근 몇 년간 사업다각화에 집중했다. 내수 시장이 침체해 성장폭이 적었지만 지난해 커피사업에서 선전하며 매출도 늘렸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커피음료 시장 규모는 1조3,500여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성장했다. 매출규모로 보면 1위가 캔커피(5,800억원)였고, 2위는 컵커피(4,600억원), 3위는 페트병 커피(1,900억원)였다.

캔커피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전년 대비 6.1%가 줄었고 컵커피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그런데 페트병 커피 판매는 무려 60%가 넘게 늘었다. 캔커피의 부진을 페트병 커피가 채운 셈이다.

 

12살 아카페라의 무한 변신

사진=빙그레
페트 커피 아카페라 (사진=빙그레 제공)

2008년 국내 최초로 페트병 커피 아카페라를 출시한 빙그레는 최근 10여 년 동안 페트병 커피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지난해 시장 점유율이 전년 대비 1.6% 상승한 4.2%를 기록했다.

아카페라는 꾸준한 리뉴얼과 라인업 추가로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대용량 커피가 유행하면서 아카페라도 사이즈업 제품 라인업을 두루 갖추고 있다. 빙그레에 따르면 아카페라의 사이즈업 제품 매출은 2018년(약 160억원)보다 2019년(310억원)에 훨씬 많았다.

아카페라 인기에 힘입어 컵커피 ‘아카페라 잇츠라떼’ 라인업도 추가했다. 이로써 다크 카라멜, 리치 연유, 메이플 바닐라, 플랫화이트, 쇼콜라모카 등 총 5가지 라인업이 완성됐다.

아카페라 잇츠라떼는 대중적인 커피 맛을 내는 브라질, 에디오피아, 콜롬비아 원두를 사용했으며 유고형분 성분을 페트병 커피 아카페라 바닐라라떼의 동일용량 대비 50%를 더 넣었다.

빙그레 관계자는 “대용량 바로 음용 가능한 커피 제품들은 매장 커피와 비슷하거나 더 질 좋은 원두를 사용하고 휴대와 음용이 쉽다”며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게 다양화한 것이 성장 요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바나나맛우유 키즈마케팅 없이 입소문만으로 흥행

사진=빙그레
바나나맛우유 키즈 (사진=빙그레 제공)

빙그레를 상징하는 바나나우유의 활약은 여전했다. 바나나우유는 오랜 세월에도 항아리 모양의 용기와 맛 등이 변하지 않는 ‘뚝심’ 제품으로 유가공 시장을 평정하고 있다.

그러던 중 지난해 ‘바나나맛우유 키즈’를 출시해 영유아들과 학부모들에게 환호를 받았다. 저출산 영향으로 많은 기업들이 영유아 제품 출시를 피하고 있는 와중에 나온 제품이다.

바나나우유의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어린아이들이 한 번에 마시기에는 용량이 많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었다. 이에 빙그레는 영유아들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120ml 저용량 바나나맛우유 키즈를 내놨다.

영유아들이 섭취하는 만큼 원유 함량을 92%로 높였으며 국내산 원유 사용으로 한국낙농육우협회의 K-MILK 인증을 받았다. 여기에 바나나 농축 과즙과 유기농 갈색 설탕을 사용하고 칼슘, 철분, 비타민D, 아연을 첨가했다.

특히 무균팩 충전으로 실온 보관이 쉬워 미리 구입해 놓고 필요할 때 즉각 섭취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 우유는 당초 온라인 쇼핑몰에서만 판매했지만 엄마들에게 입소문이 퍼지면서 출시 두 달 만에 150만 개가 판매됐고 최근에는 대형 할인점, 편의점에 입점했으며 추후 유통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 키즈는 바나나맛우유의 용량을 줄이고 먹기 편하게 해달라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제품이다”면서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데도 맘카페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며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관계자는 “빙그레 제품이 최근 다양한 형태와 방법으로 고객과 소통에 나서고 있다”며 “향후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경제신문 이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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