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0일간 유럽 입국제한
EU반발 "미국 결정 일방적"
미국, 유럽, 한국 증시 폭락

대국민 연설하는 트럼프.(사진=연합뉴스)
대국민 연설하는 트럼프.(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김도균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유행한다(Pandemic)고 선언했다. 코로나19가 여러 대륙에서 동시에 유행하자 세계경제도 들썩거리고 있다.

미국은 13일부터 유럽에 대한 입국금지를 시행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사이에 국경이동을 자유롭게 한 솅겐조약이 적용되는 유럽 26개국에서 최근 14일 동안 체류했던 사람은 미국에 들어갈 수 없다. EU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샤를 미셀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미국의 결정은 일방적이고 협의 없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반대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미국과 유럽에 갈등에 세계 증시는 흔들렸다. 미국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후 폭락했다. 다우지수는 9.99%나 떨어져 역대 네 번째 급락으로 기록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시에 반영됐다고 보여진다. 유럽과의 교류를 중단에 대해 독일 메르켈 총리가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반발하자 코로나19에 따른 입국제한이 외교 문제로 확대된 점도 증시에 부담이 되었다.

유럽증시도 10% 넘게 폭락했다. 키움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트럼프의 기자회견과 ECB(유럽중앙은행)에 대한 실망감으로 매출이 나오며 급락했다”면서 “특히 트럼프가 기자회견을 통해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오히려 유럽과의 교류를 중단한다고 언급해 실망감을 준 데 따른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국증시도 국제증시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 코스피는 13일 11시 45분 현재 1,700선이 무너졌다. 하루 전보다 136.48포인트(-7.42%) 하락한 1,698.67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12일 코스피 선물가격이 급락하자 사이드카(매매호가 일시 제한)를 발동했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2011년 10월 이 후 8년 5개월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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