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11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 약국에서 공적 마스크를 사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곽미령 기자

[소비자경제신문 곽미령 기자] “점심시간만 되면 밥 먹을 시간이 없다.”(약사) “점심시간이 지났는데 이렇게 줄이 길 줄은 몰랐다.”(시민) “마스크 재고를 알려주는 앱을 보고 왔는데 모두 매진됐다.”(시민)

정부가 공적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한 지 사흘째인 11일 서울 여의도.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오후 1시 30분인데도 약국 앞에는 마스크를 구하기 위한 줄이 길었다.

휴대전화 앱으로 약국을 찾았던 어느 시민은 “마스크 재고 상황을 알려주는 앱을 보고 왔는데 (마스크가)모두 매진된 상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마스크를 구하려고 줄을 선 어느 시민은 “점심시간이 지나서 사람들이 없을 줄 알고 나왔는데 줄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이미 20분 정도 기다렸던 게 아까워서 돌아가지도 못하겠다"고 말했다.

줄을 선 시민처럼 약사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였다. 어느 약사는 “마스크가 언제 들어올지 우리도 모른다”면서 “거의 1시간 이내에 매진되니 우리도 참 난감하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구하려고 하루에 두 번이나 약국을 찾았지만 허탕을 치는 사람도 많다고 귀띔했다.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느라 점심을 먹지 못했다던 하나로 약국 약사는 “배달음식을 주문해서 약국 뒤편 의자에 앉아서 직원이랑 교대로 (점심을)먹는다”고 하소연했다.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는 말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콜 센터를 중심으로 서울과 인천, 안양, 김포 등 수도권에 번지자 보건용 마스크를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1일 약국과 농협 하나로마트, 우체국, 의료기관에 공적 마스크 130만 7,000개를 공급했다고 발표했다. 약국과 우체국은 출생연도에 따라서 공적 마스크를 판매했다. 수요일(11일)에는 출생년도 끝자리가 3과 8인 사람에게만 판매했다. 약국과 우체국은 중복구매시스템을 활용하여 1인당 2장씩 판매했고, 하나로마트는 중복구매시스템을 마련할 때까지 1인당 1장씩만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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