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신문 곽미령 기자] 가짜 보건용 마스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은 최근 부직포로 만든 허술한 마스크를 보건용으로 속여서 팔던 일당을 적발했다. 생산업체가 단속됐지만 판매업체는 지마켓 등에서 가짜 보건용 마스크(SENSEME 94)를 판매하고 있다.

가짜 보건용 마스크를 대량 구매했던 피해자가 10일 소비자경제신문에 제보하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제보자는 "언니가 속아서 가짜 보건용 마스크 센스미 94를 샀는데 아직까지 지마켓과 옥션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어서 더 화가 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제보자는 3월 초 지인을 통해 유통업자에게서 가짜 보건용 마스크(SENSEME 94)를 샀다. 제보자는 가짜 보건용 마스크(SENSEME 94) 100장을 25만원에 샀는데 필터와 귀걸이가 없어서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판매업체는 피해자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경찰이 생산업체를 단속하는 장면이 TV 뉴스에 보도되었지만 가짜 보건용 마스크는 온라인에서 더 비싸게 팔리고 있다. 옥션과 지마켓은 10일 오전 11시 현재 센스미라는 이름으로 가짜 보건용 마스크(SENSEME 94) 5매를 2만 1,000원(배송비 2,500원 별도)에 판매하고 있다. 배송비를 고려하면 개당 4,700원에 판매하는 셈이다. 옥션과 지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센스미 판매와 관련하여 "담당부서에 확인하고 문제가 있으면 판매를 중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짜 보건용 마스크는 쿠팡에서도 센스미라는 이름으로 1만 9,500원(5매)에 판매되었고 현재 품절되었다. 가짜 보건용 마스크(SENSEME 94) 판매와 관련하여 쿠팡 상품문의란에는 주문 취소를 요청하는 글이 많았다. 해당업체는 반품과 환불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 숫자로 (KF94로)오해하게 만든다는 고객 불평에 대해서 판매업체는 "상세페이지에 KF94가 아님을 명시하였고 제품 후면 사진도 첨부하였다"고 답변했다.  

제보자가 보여준 마스크 포장지에는 황사와 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다고 적혔다. 그러나 4중 구조 레이어 고성능 필터라는 설명과 달리 마스크는 종이처럼 얇은 부직포로 제작되었다. 게다가 귀에 거는 줄은 소비자가 직접 마스크에 구멍을 뚫어서 매달아야 한다. 제보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를 구할 수 없어 사용하고 있지만 공짜로 줘도 착용하고 싶지 않을만한 품질이다"며 혀를 찼다. 

판매업체는 센스미 94를 지마켓 등에서 판매하면서 상품설명에 “본 상품은 KF94마스크가 아닌 일반 마스크입니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소비자와 법적 분쟁에서 벗어나기 위한 준비로 보인다. 보건용 마스크가 아니라고 명시했지만 판매업자는 “유해물질 보호에 최적화된 4중 구조 레이어 고성능 필터를 통해 유해물질로부터 보호해줍니다”라고 홍보했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