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기업 도우미 혁신성 도입
코로나19 사태 속에도 '긴급 지사화 서비스’ 추진

코트라 권평오 사장 (사진 = 코트라 제공)
대한무역진흥공사 권평오 사장. (사진=코트라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송현아 기자] 협소한 내수시장으로 인해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수출이 핵심적인 성장동력으로 인식되고 해외시장에 대한 전문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에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코트라)의 역할이 중요하다.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주 사우디아라비아 대사,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지식경제부 지역경제정책관 등 해외무역투자의 중요한 라인을 두루 거치면서 전문가적인 역량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아 지난 2018년 코트라 사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취임 이후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시장 진출과 글로벌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북방시장 개척과 서비스산업 글로벌화 등 진취적이고 혁신적인 사업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권 사장은 "대한민국이 2018년 사상 최초로 수출 6천억 달러와 사상 최대인 269억 달러 외국인투자유치 실적을 달성했다며 2019년 세계시장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지만 2년 연속 수출 6천억 달러 달성과 5년 연속 외국인투자유치 200억 달러 달성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수출성과의 직접적인 수혜자는 수출기업이지만 중견기업 및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코트라의 지원이 없이는 진취적이고 전략적인 현지화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특히 신북방시장의 경우에는 서방국가도 기피하고 있어 민간기업이 독자적으로 개척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따른다. 그래서 그가 추진 중인 신북방시장의 개척은 의미가 남다른 측면이 있다.

신북방시장개척은 미국과 유럽의 수출 대체시장으로 러시아를 비롯한 신북방 국가들을 주목하면서 떠올랐다. 지난해 한국의 CIS 수출액은 직전년 대비 24.8% 증가했다. 러시아에서는 시범적으로 산업기술 협력사업이 운영되고 있다. 향후 CIS 전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권 사장은 한국의 지자체 및 분야별 기관·협회와 협력해 주요 소재부품 관련 기업과 연구소를 발굴하고 러시아 현지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간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전통적으로 자동차산업·기계·장비가 주를 이뤘던 우리나라의 CIS 10대 수출품목에 소비재, 화장품이 추가되는 등 교역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부상하는 유망산업을 진출지원 대상에 포함하는 등 해외 마케팅 분야를 다각화하고 있다.

 올해 코트라는 ‘혁신서비스 해외진출 맞춤형 지원사업’으로 서비스 경쟁력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국내 서비스기업 40개사의 해외진출을 지원한다. 대상기업 수가 지난해보다 4배 많다. 지난해에는 멕시코, 일본, 미국, 러시아 등지로 진출하는 10개사가 지원을 받아 25명 고용창출, 16건 서비스 공급·파트너십 계약 체결 등 성과를 냈다.

인력관리 앱 솔루션을 제공하는 ‘샤플앤컴퍼니’는 연 2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멕시코 시장에서 체결했다. 낙상·치매 예방과 같은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디맨드’는 일본 현지기업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영업망을 구축했다. 증강현실(AR)에 기반한 어린이 양치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키튼플래닛’은 스마트브러시를 미국과 러시아에 10만 달러어치 수출했다.

이러한 수출성과는 기업의 몫이지만 수출성과를 볼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은 코트라의 몫이고 권 사장의 역량으로 꼽힌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도입한 ‘긴급 지사화 서비스’는 코트라의 우리기업에 대한 지원을 보다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보인다.

‘긴급 지사화 서비스’를 통해 홍콩, 이스라엘, 쿠웨이트 등 출장이 힘들어진 국가·지역에 소재한 코트라 해외무역관 직원이 직접 나서서 우리 기업의 ‘현지지사’ 역할을 하게 된다. 샘플 시연, 거래선 관리, 현지 유통망 입점 등 대면 마케팅 활동을 기업을 대신해 수행함으로써 우리 기업의 해외 거래선 관리에 보다 직접적인 힘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고군분투 중인 코트라의 해외시장개척과 수출기업역량 강화에 탄력을 받을 지도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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