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범천 1-1 구역에 `멘디니 패턴` 적용

멘디니 패턴 16개 타입(사진=포스코건설)
멘디니 패턴 16개 타입-1(사진=포스코건설)

[소비자경제신문 민병태 기자] 멘디니 패턴 창시자로 현대판 레오나르도 다빈치라고 불리던 이탈리아 출신의 거장 알레산드로 멘디니(Alessandro Mendini, 1931~2019)는 디자인과 예술을 넘나들며 주방용품부터 건축까지 전방위적으로 활동하며 포스트모더니즘을 이끈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회화 요소를 적용하고 다양한 패턴과 컬러를 사용해 감각적이면서도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주는 작품들을 만들어 온 그는, ‘유머와 변신, 색채 배합의 마술사’로 불린다.

특히 예술의 경계를 지우는 데 탁월했던 그는, 양쪽 팔을 잡아당기면 경쾌한 소리와 함께 코르크 마개가 빠지는 와인 오프너 '안나 G'를 비롯해 기존의 의자에 새로운 패턴을 그려 넣음으로써 제품과 작품의 경계를 가뿐하게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프루스트 의자(Proust Chair)' 등 순수미술의 영역에 놓아도 어색함이 없는 다작을 남겼다. 또한 까르띠에, 엘메스, 스와로브스키, 알레시, 비사짜 등 세계적인 기업과 함께 했고,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갤럭시S, 롯데카드 등과 협업한 바 있다.

네덜란드의 그로닝거 미술관, 일본 히로시마 파라다이스 타워, 이탈리아 알레시 본사 등 다양한 공간건축을 담당하는 등 건축에서도 탁월한 디자인을 선보였던 그는, 2013년 포스코와 인연을 맺게 된다. 포스코건설은 멘디니와 콜라보를 이뤄 디자인을 개발한 국내 유일의 건설회사다. 2013년 포스코건설은 멘디니와 12개 타입의 색과 도형을 적용한 디자인패턴을 공동으로 개발하여 더샵 아파트에 감성적이고 차별화된 이미지를 더한 `색(色)다른 상상’을 콘셉트로 선보였다.

멘디니 패턴은 2013년 11월 분양한 `평촌 더샵 센트럴시티`에 처음 적용되어 호평받았다. 도시경관에서 보이는 건물 외벽은 전체 색상을 편안하고 주변경관과 잘 어우러지는 저채도 회색으로 하고 입면, 계단실은 7가지 무지개 색상으로 단장했다. 측벽, 기단부에는 눈(snow)과 크리스탈 문양의 입체적인 패턴을 적용해 은은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단지 저층부, 부대시설, 필로티, 문주, 사인물 등에는 나무, 바람, 금화(金貨)를 기학적으로 형상화하고, 다양한 색상을 섞어 다이나믹하고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단지명을 쓰거나 단조로운 도색에 그치는 측벽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2016년에는 건물 외벽을 입체감 있고 화려하게 수놓을 수 있는 꽃잎과 작은 창문을 모티브로 한 4가지 디자인패턴을 추가로 개발하는 등 포스코건설은 멘디니와 콜라보레이션으로 더욱 발전시켜나갔다. 신규 패턴들은 ‘미사강변 더샵 센트럴포레’, ‘에코시티 더샵 2차’, ‘서동탄역 더샵 파크시티’에서 차례로 선보여졌다.

멘디니 패턴 16개 타입(사진=포스코건설)
멘디니 패턴 16개 타입-2(사진=포스코건설)

멘디니의 유작을 기반으로 최신 트렌드에 맞는 디자인을 개발해 더샵 브랜드 가치와 고객만족도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밝힌 포스코건설이 새롭게 선보일 곳은 부산 범천 1-1구역 도시정비사업단지이다.

총괄 디자인을 맡은 김동진 홍익대 교수는 서울시 최우수 건축상을 수상한 바 있는 실력파로서, 부대시설 내외부와 사인물 등에 맨디니 패턴을 적용함으로써 멋진 앙상블의 조화를 기대하게 한다. 김동진 교수와 멘디니 디자인이 어떤 예술작품으로 탄생할지 주목해볼 만하다. 1989년 멘디니가 필립 스탁과 미켈레 데 루키 등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네덜란드의 그로닝거 미술관을 건립하면서 전혀 새로운 형태의 미술관을 만들어낸 것 이상으로 디자이너 각자의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아파트 외관은 물론 다양한 생활편의시설에 멘디니 패턴을 적용해 고객들이 그의 유작을 향유할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멘디니와 함께 개발한 포스코건설의 더샵 아파트 내외관 디자인과 색채 사용권은 포스코건설이 영구적으로 지니고 된다. 거장은 세상을 떠났지만 멘디니의 영혼이 깃든 마지막 작품이 된 더샵 아파트에 담겨진 장인의 혼과 철학은 앞으로도 높은 가치를 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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