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세의 고령에도 왕성한 기업경영 활동
장수브랜드 국민 피로회복제 박카스· 가대표 감기약 판피린의 저력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회장과 인천 송도 사옥.(사진=연합뉴스)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회장과 본사 사옥.(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송현아 기자] 동아제약 창립자인 강신호 회장은 지금도 동아쏘시그룹를 이끌어가는 최고경영자로 우리나라 보건의료 발전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의약산업의 '큰 어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 제약업계가 성장하기까지 그가 걸어온 발자취는 이루 헤아릴 수 없다. 1927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의대 졸업 후 지난 1981년 동아제약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해 현재 상근 명예회장이자, 지주사인 동아쏘시오그룹 회장으로 여전히 왕성할 경영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34년간 동아제약을 경영하면서 우수한 효능의 의약품을 생산해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동아제약의 성장과 함께 지금까지도 국민 모두가 사랑하는 피로회복제 ‘박카스’와 국가대표 감기약 ‘판피린’은 강 회장의 작품으로 대표 브랜드로 꼽히고 있다. 

강 회장이 동아제약 대표이사로 취임한 1981년 박카스D를 미국으로 수출하면서 글로벌 영토를 넓혀갔다. 1991년 사과과즙 등을 보강해 만든 박카스F를 출시했고, 이어 1995년에는 박카스 연매출 1000억원, 십년만인 2015년에는 박카스로만 연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성장가도를 달려왔다. 동아제약의 연매출이 대략 4000억원 규모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출의 절반을 박카스가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

 장수 브랜드 박카스는 기업의 성공이 제품의 다양성에 좌우하는 것이 아님을 방증해준 사례다. 이는 강 회장이 국민 모두가 사랑하는 브랜드로 육성하고 그 기초 위에 기업경영의 신념과 의지를 담아 어떻게 성장 키워드로 녹여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강 회장은 그간 제약업계와 국민 건강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 받아 지난 2월 한국제약바이오협회로부터 제1회 대한민국 약업대상 제약바이오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동아제약은 2013년 3월부터 지주회사 '동아쏘시오 홀딩스'와 전문의약품 사업회사인 '동아ST', 일반의약품 사업회사인 '동아제약' 체제로 전환했다. 이는 경영 체제의 투명성을 높이는 한편, 정체됐던 신약 개발과 헬스케어 분야로 나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전환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동아제약은 지난 1995년 항암제 신물질 DA-125가 유럽특허청에서 특허를 획득하면서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부상한다. 끊임 없는 신약개발은 2002년 위염치료제 '스티렌'에 이어 2005년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를 선보였다. 이후 2011년에는 일본의 제약사인 메이지세이카 파마(Meiji Seika Pharma)사와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관한 업무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해 개발 3호인 신약 천연물 위장관운동촉진제 모티리톤(Motilitone)을 출시하고 2018년 간기능 개선과 독성간질환, 간경변, 만성간염의 보조치료에 효과가 있는 ‘리버만 프리미엄’을 발매했다.

최근 제약사들의 헬스케어 시장 진입 트렌드에 맞춰 동아제약도 건강기능식품뿐만 아니라 기능성화장품, 남성용화장품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화장품시장에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기능성화장품 ‘파티온’의 경우에도 유명 연예인 ‘설현’을 모델로 기용하며 ‘설현크림’으로 이미지 마케팅을 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판매·관리비를 아끼지 않는다. 2018년의 경우 지출비용 41억원 중 판매·관리비가 23억원으로 전체의 56%를 차지하고 있다.

염모제 ‘비겐크림톤’의 경우에는 어르신 무료염색을 하는 임직원 자원봉사를 통해 노인에게 젊음을 선물한다는 기업의 이미지를 심어주며 소비자의 신뢰를 확장시켜왔다. 이처럼 실용적 제약개발로 오늘의 동아제약과 동아쏘시오그룹을 이끌어 오기까지 강 회장의 신념을 빼놓을 수 없다. 동아쏘시오그룹 홈페이지에 남긴 최고경영자의 인사말은 제약업계 큰 어른이자 진정한 현인(賢人)으로 그가 걸어온 인생의 깊이를 엿볼 수 있다.

"생명보다 큰 가치는 없습니다. 생명보다 큰 희망은 없습니다. 생명은 세상 모든 것의 근본이고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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