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성다이소, 일본 백엔숍 반면교사 삼아 승승장구

아성다이소 박정부 회장 (사진 아성다이소 제공)
아성다이소 박정부 회장 (사진=아성다이소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송현아 기자] 저성장 시대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착한 가격을 넘어 가성비 경쟁이 아닌 가심비 경쟁을 해야 하는 가운데 박정부 아성다이소 회장에게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아성다이소는 박정부 회장이 일본을 상대로 오랫동안 무역업을 하면서 체득한 노하우가 숨어있는 서민형마트이다. 일본의 백엔숍을 벤치마킹한 아성다이소는 한국의 천원가게인 셈이다. 그러나 가격을 올렸다가 오히려 손해를 본 일본의 백엔숍의 실패담을 반면교사로 삼아 매출이 줄어도 가격을 올리지 않아야 소비자들의 가성비를 가심비로 만들 수 있다는 교훈을 경영철학으로 내세웠다.

박 회장은 1997년 국내 최초로 균일가 생활용품 브랜드인 ‘아스코 이븐 프라자’를 런칭한 이후, ‘싼 게 비지떡’ 이라는 소비자들의 선입견을 불식시키고자 노력해왔다. ‘가격에 비해 최소한 2배 이상의 가치를 갖는 상품을 판매 하는 것’이 상품의 가치에 대한 아성다이소의 기준이라는 것을 내세우면서 박 회장은 신뢰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려면 가격은 놀랄 정도로 저렴하되 품질은 기대보다 훨씬 뛰어나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유통과정에서 제거할 수 있는 거품을 찾아내면 ‘판매가격은 정해져 있지만 전개할 수 있는 상품의 종류는 무한하다’는 것이 박 회장의 신념이다. 그러나 아성다이소의 저렴한 가격은 무조건 가격을 낮추는 단순한 계산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박 회장은 물류효율을 추구하는 대규모의 투자를 통해 확실한 가성비 전략을 추구한다.

이와 관련, 아성다이소는 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물류비용 절감을 위해 지난해 9월 최첨단 물류 기지 부산허브센터를 본격 가동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부산 강서구 미음동 국제산업물류도시에 위치한 스마트 통합물류센터 부산허브센터는 기존 경기 용인지역의 남사허브센터와 함께 전국 1300여 개의 다이소의 매장의 물류를 담당하게 된다.

부산허브센터는 김해공항, 철도 및 외곽순환도로 등 물류 인프라가 잘 갖춰진 최적의 입지에 위치해 있어 영·호남권과 중부권 지역 매장에 원활하게 상품을 공급하게 되며, 상품의 보관물량도 2배 이상으로 증가해 전략상품 비축 확대 및 대량 구매를 통한 가격 경쟁력 제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부산 신항만에 인접해 해외 다수의 거래처로부터의 상품 수입 및 수출의 전진기지로서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물동량 처리능력 확대를 통해 더 많은 상품을 유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함으로써 전세계 36개국, 3600여 개의 거래처로부터 수입해 온 상품이 각 매장으로 공급되는 기간을 현재 4주에서 2주로 단축할 수 있게 됐다. 매년 1300억 원의 상품을 일본으로 수출해 지난 30년간 누적 3조원 규모에 이르는 대일 수출 경쟁력과 중국에 하오스터(HASCO)라는 이름으로 진출한 200여 개 매장의 상품 공급 대응력도 강화 할 수 있게 됐다.

아성다이소는 부산허브센터 운영을 통해 해외 수출입 규모를 2018년 기준 7200억원에서 2025년 약 2조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부산허브센터는 상품의 입고와 보관, 피킹(picking), 분류, 출하로 이어지는 통합 물류 시스템의 전 과정을 자동화한 물류관리시스템(WMS; Warehouse Management System)을 활용해 3만여 가지 상품을 매장별·지역별로 효율적으로 분류 및 배송하는 관리 최적화를 이뤘다.

부산허브센터의 자동화 물류 시스템은 하루 13만7천박스의 상품을 출고하고 8만7천여 팔레트의 물량을 보관할 수 있으며 영·호남권과 중부권 지역 750개 매장으로의 일일 배송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전체 물류 효율을 크게 향상 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물류센터 내 상시 고용인력을 7백여 명으로 유지하고 부산, 울산, 경남 내 매장의 추가 출점과 확대를 통해 인력을 지속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또, 중소업체와의 상생을 위한 활동도 확대해 지역 내 중소 제조업체를 신규 발굴 및 납품 계약을 통해 협력업체를 34개에서 2025년까지 80개 업체로 늘릴 계획이다. 박 회장이 앞으로도 고객을 향한 초심을 지켜나가며 착한기업으로서 소비자와 함께 성장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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